새 정부에서는 청와대 비서실이 주요 정책조정 기능을 갖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핵심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청와대는 조직이 작지만 기능이 강한 곳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라며 "이를 위해 비서실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요 정책을 조정하는 기능을 비서실이 가져야 한다"며 "총리실의 국무조정 기능은 일종의 심사평가 등 일반 조정기능으로 국한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인수위는 이에 따라 현행 비서실, 정책실, 안보실 등 3개 '실 체제'로 돼 있는 청와대 조직 중 정책실과 안보실을 폐지하고 비서실로 통합, 비서실이 직접 주요 정책을 챙기면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핵심부서 역할을 맡는 쪽으로 조직개편의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제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비서실 산하에 경제수석을 신설해 경제정책 조정 및 기획을 총괄토록 함으로써 이 당선인의 의중이 효과적으로 반영되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기존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가 갖고 있던 경제정책 조정 및 기획기능이 청와대로 상당부분 이관되는 셈이어서 두 부처가 가칭 기획재정부로 통합되더라도 기획보다는 실무 기능이 강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기획예산처의 예산 기획 및 조정 기능까지 청와대로 이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는 예산권을 백악관 관리예산처(OMB)에 둔 미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채택될 경우 청와대가 정책조정은 물론 예산편성권까지 갖는 명실상부한 컨트롤타워로서 '슈퍼 청와대'라는 지적을 받게 될 전망이다.
또한 대통령 직속기구로 가칭 '대통령프로젝트위원회'를 신설, 한반도 대운하나 투자유치 등을 대통령이 직접 챙겨나갈 것으로 알려져 청와대의 기능과 권한이 한층 강화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차원에서 현재 총리나 부총리실이 갖고 있는 기획.조정기능이 청와대로 이관되고, 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의 정책조정 기능도 청와대 비서실로 옮겨올 가능성이 높다. 관계자는 "총리는 그야말로 부통령의 기능을 겸하는 방식이 맞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