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이 9일 "통폐합이 짐작되고 있는 정부부처가 구체적인 로비를 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언급해 정부조직개편과 관련한 로비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 부위원장이 직접 압박을 받았다는 부처를 거론해 파장이 예상된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개최된 한나라당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요새 해양수산부와 정보통신부 존폐가 논의되고 있는데, 이 두 부처는 본인의 소속 상임위였으며 지역구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심한 압력을 받고 있다"며 "공과 사(私) 사이에서 원칙과 정도를 지키는데 매우 괴로운 심정이다"이라고 토로했다.
새 정부는 기존 18개 부처를 12개에서 15개로 축소하는 방안을 모색중인데 해양수산부의 경우 정부조직개편과 관련된 얘기만 나오면 단골로 거론됐던 만큼 이번 조직개편에도 폐지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96년 김영삼 정부 시절 해양관리의 일원화를 기치로 출범한 해수부는 역할과 기능이 미흡하다는 지적 때문에 수차례 존폐위기를 거듭한 부처.
정보통신부 역시 기능을 산업자원부와 문화관광부로 쪼개어 통합시키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위기에 놓인 부처이다.
김 부위원장은 "공무원들의 신분은 절대적으로 보장된다" 공무원들의 동요를 막고자 하고 있지만 자칫 부처를 잃고 공황상태에 빠질 것을 우려한 공무원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기 힘들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