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한나라당 사이에 양도소득세 인하시기를 놓고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조율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11일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양도세 문제는 인수위와 상관 없는 문제", "국회에서 처리할 것"이라며 양도세 논의에서 인수위를 배제하고 2월 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하고 나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 의장은 지난 9일에도 언론을 통해 "양도세 인하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국회에서 처리할 것이라는 당의 입장을 계속적으로 강조했다.
인수위측은 이런 당의 입장에 적잖이 당황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역시 "1년 정도 시장을 지켜보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 지난 10일 "인수위는 (양도세 인하를) 내년초에 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당과의 조율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한나라당의 입장에 대해 "그 부분은 어디까지나 당쪽의 방침이고 아직 인수위와 완전한 조율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해 당과의 이견이 있음을 드러냈다.
인수위는 당초 지난 7일 재정경제부의 업무보고 이후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는 1년정도 현행 제도의 시행상황을 지켜 본 후 개편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이명박 당선인의 부동산 관련세제 완화 공약은 한 걸음 물러서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듯 했다. 인수위 출범초기인 작년말부터 강남 등의 집값이 들썩거린다는 여론 때문.
그러나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한나라당에서는 표를 의식해 빠른 인하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며 인수위는 새정부 정책을 조율하는 입장에서 시장상황을 고려해 1년간의 유예입장을 강조하고 있는 것.
이 당선인도 이런 갈등을 파악하고 10일 당 원로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 인수위가 미숙하지만 의욕을 갖고 해나가고 있다. 순차적으로 당과 국회와 협의하면서 하나씩 풀어가겠다"고 강조하며 불끄기에 나섰지만 이한구 의장이 다시 "인수위와는 관련 없는 문제"로 선을 그어 버렸다.
이에 11일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이 이러한 이견을 좁히고자 3자 회동을 가질 예정이지만 총선이라는 눈앞의 과제와 5년간의 정책을 바라보는 양측의 초점이 다르다는 점에서 조율가능성은 좀 더 지켜봐야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