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인은 회견에 앞선 기조연설에서 특히 정부조직개편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하고, 국민과 국회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조직개편안에 대한 일부 부처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함인지 "정부조직에 군살을 빼고, 방만한 조직에 나사를 죄고, 중복적인 기능은 과감하게 통합하고, 쪼개진 기능들은 융합시켜야 한다"며 조직개편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에 강조를 거듭했다.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당초 마련된 기조연설문에 담겨진 표현들이 최종 수정본에는 일부 삭제 또는 보완됐다는 것.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앞두고 8시43분경에 기자들에게 배포된 연설문원고에는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이'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정부조직 개편을 해야 새롭게 일을 할 수가 있다"고 표현했지만 최종 수정원고에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이'라는 부분이 사라졌다.
자칫 정권교체를 계기로 전원물갈이를 한다는 인상을 풍기는 이 문구가 부담된 듯.
원고는 9시 19분에 한번, 다시 기자회견직전인 9시 49분께 다시 최종본이라는 이름으로 수정 배포됐다.
큰 틀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이 당선인이 끝까지 손을 본 곳은 역시 조직개편에 대한 당위성 강조부분.
이 당선인은 당초 '나뉘어진 기능들'로 표현됐던 문구를 '쪼개진 기능들'로 고쳐 단순히 나눠져 있던 것이 아니라 부처별로 업무가 잘못 쪼개져 있었다는 느낌을 부각시켰으며 "늦었지만 이번이 기회"라고 했던 부분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우리는 선진화의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술은 새부대에' 라는 강한 어조는 손질 됐지만 정부조직개편에 대한 그의 의지는 무리할 정도로 반복적으로 담긴 표현과 같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예고하고 있다는 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