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가 아파트 분양원가 전면공개 방침을 백지화했다. 대신 소송에서 패소한 고양 풍동지구와 화성 봉담지구 등 2곳에 대한 일부 원가만 해당 주민에게 개별 통보키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대한주택공사는 12일 "당초 2002년 이후 분양된 아파트의 분양원가를 전부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사회적 파장 등을 고려해 이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공은 또 "소송에서 패소한 고양 풍동지구와 화성 봉담지구 2곳 아파트에 대해 원가를 7가지 정도로 정리해 해당 주민에게 통보할 계획"이라며 "현재로선 추가적으로 분양원가를 공개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파트 단지 2곳에 대한 원가공개 내역은 고양 풍동지구는 ▲토지매입보상비 ▲택지조성비 ▲민간건설사에 판매한 택지규모 ▲분양자에게 판매한 세대당 토지비 ▲세대당 건축비 ▲평형별 세대당 건설원가 ▲분양 관련 부대비용 등 7가지다
화성 봉담은 ▲분양원가 산출내역 ▲건설원가 개정원장 ▲건설공사 도급계약서 ▲택지보상 내역 등 4가지다.
주택공사는 작년부터 2002년 이후 공급된 아파트 88개 단지 7만3000여가구 중 분양원가가 공개된 분양 물량을 제외한 모든 아파트의 원가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주택공사는 ▲입주자들의 부당이득 반환청구 소송 ▲원가공개가 민간아파트에 미치는 파장 등을 고려해 원가공개 방침을 백지화했다.
주택공사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원가를 공개할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건설경기를 더욱 힘들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원가공개를 철회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