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인력자 교육, "시대의 아픔으로 생각하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관세청장 인사와 정부조직개편에 대해 속내를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외청인 관세청장인사에서 내부승진이 아닌 재정부 인물인 허용석 청장의 임명에 대해 전직 관세청장 출신으로서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강만수 장관은 3일 인천공항공사 회의실에서 열린 전국세관장회의에 참석해 "관세청 출신(14대 청장-1995.12∼1996.12)으로 이야기 하고싶은 게 있다"며 관세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털어놨다.
강 장관은 "정부조직이 개편되면서 관세청은 큰 문제가 없지만 (관세청 내에서는)관세청 출신이 관세청장이 되는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며 "그러나 정부조직개편을 하면서 재정부 인력들이 많이 남았다. 재정부에서 관세청장이 내려온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에게 재정부의 TF팀 등 잉여인력 해결문제로 지적을 받은 강 장관이 현재 재정부의 여건 때문에 어쩔수 없이 '낙하산 청장'을 임명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관세청 직원들에게 미안한 속마음을 전한 것.
그러나 강 장관은 "새 청장께서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합해서 잘 하시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관세청 출신이 관세청장이 되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위안의 메시지를 던졌다.
관세청장 출신으로 관세청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것이었지만 강 장관의 치사 이후 허 청장이 있는 자리에서 다소 과한 언급이 아니었냐는 지적도 있었다.
한편 강 장관은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한 잉여인력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강 장관은 "정부조직개편으로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교육을 가고, 사무관급에서도 교육을 가게 될 것이다. 시대의 아픔으로 생각을 하자"며 "인생을 사는 데 항상 어려운 일이 그대로 어려운 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며 잘 참고 견디면 좋은 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