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이 세무법인 가면 격에 맞지 않는다는 사고가 문제"
"김&장, 삼일회계법인 뛰어넘는 세무법인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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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법인에 장관급 인사가 왔다는 것이 격에 맞는 것인지에 대한 말들이 많지만 내 판단과 선택이 맞다는 것을 빠른 시간 내에 증명할 것입니다." 지난 7일 장관급 인물로는 처음으로 세무법인(세무법인 하나) 회장에 취임한 김정복 前 국가보훈처장은 조세일보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히고 본인의 선택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 비췄다. 지금까지 세무법인은 국세청 퇴직자들의 다음 거취 1순위로서 세무서장이나 지방청장급 퇴직자들이 고문이나 대표로 영입되었다. 하 |
김정복 회장은 "일반적으로 장관까지 한 사람이 세무법인으로 가는 것이 격에 맞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지금 내 주변에도 있지만 그런 인식 자체가 잘못됐다"며 "세무법인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로펌은 세금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법률관계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세무법인은 세무와 관련한 법률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세무서비스 회사이다. 일반 국민들이나 기업하는 사람들에게는 세금문제는 중요한 관심사항이고 그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데 세무분야를 상대적으로 낮게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민들에게 중요도는 높지만 일반 로펌보다 낮게 인식되고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 제대로 된 세무법인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세무법인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것이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세무법인 하나를 선택한 이유는 세 가지"
김 회장은 세무법인을, 그것도 세무법인 하나를 선택한 이유를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만큼 급조되거나 다른 외적인 요소 때문에 결정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
김 회장은 "첫째는 2005년 중부지방국세청장에서 물러날 당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고, 둘째는 35년간 조세분야에 몸담은 사람이라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함이며, 셋째는 세무법인 하나의 인적구성이 나와 맞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중부청장을 명예퇴직한 지난 2005년 3월, 세무법인 하나의 대표세무사인 이규섭 대표와 김종재 고문이 직접 찾아와 함께 세무법인을 이끌어 가자고 제안했고, 이를 흔쾌히 수락한 김 회장은 다만 조금의 휴식기간을 갖고 찾아가겠다고 결정했다.
그런데 같은 해 6월 국가보훈처 차장으로 전격 임용되면서 약속은 무기한 연기된 것.
김 회장은 "정무직이라 오래갈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2007년에 또 처장(장관)으로 승진하면서 어느새 3년이 흘러갔고, 세무법인 하나도 그동안 많은 성장을 했더라"며 "이제는 3년전의 약속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서 자연스럽게 세무법인 하나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35년간 국세공무원으로 조세분야에 몸담은 사람으로서의 자존심을 찾기 위해 세무법인을 택했다"며 "법률시장을 크게 보면 법무법인, 회계법인, 세무법인이 있는데 법무법인에는 김&장, 태평양 등이 있고 회계법인도 삼일, 삼정 등이 있는데 유독 세무업계는 그에 걸맞는 규모의 세무법인이 없다. 세무법인 하나가 국내 최대규모로 자리잡고는 있지만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택스 분야의 많은 일감을 회계법인이나 법무법인에게 뺏기고 있는 상황이다. 세무는 세무사와 국세청 출신들이 전문가임에도 업무를 뺏기고 있는 현실"이라며 "앞으로 2만여 현직 국세청사람들도 있고, 후배들이 계속 나올 텐데 자존심은 찾아야 할 것 아닌가. 전문가가 전문가의 위치에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김 회장은 "우리나이로 올해 63세인데 제2의 인생을 여는 입장에서 함께 할 사람들이 중요했다"며 "세무법인 하나는 이규섭 대표를 비롯해 많은 부회장들과 임원들, 또 여기 있는 젊은 세무사, 회계사, 변호사 등 엘리트들의 인적구성이 일하고 싶은 사람, 함께 일했던 사람들로 많이 구성돼 있다. 그 점이 나와 맞았다"고 마지막 이유를 설명했다.
| "기장이나 신고 대행하는데 그치는 행태에서 과감히 벗어나겠다" 김정복 회장은 무엇보다도 세무법인의 대형화·전문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FTA가 타결되고, EU와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법률시장이 곧 개방된다. 외국로펌이 국내에 사무소를 두게 되고, 2년후에는 국내로펌과 제휴도 가능하게 되며, 5년후에는 국내변호사를 고용할 수도 있게 된다"며 "문제는 영국이나 미국에는 세무사제도가 없고 세무분야도 전부 로펌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우리도 대형화하고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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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무법인 하나의 경우 현재 60명 정도의 전문인력이 있지만 이를 더 보강해 유능한 인력을 영입하고, 또 업무에서의 차별화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장이나 신고대행도 필요하지만 이제는 장기적인 택스플래닝, 택스컨설팅, 예비세무조사, M&A컨설팅, 국제조세컨설팅 등 미약한 부분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면 동네병원에도 갈 수 있고, 종합병원도 갈 수 있고 큰 대학병원에 갈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일단 복잡하지만 큰 병원에 가려고 한다. 세금문제도 마찬가지로 메이저급 대학병원에 해당되는 세무법인에 가고싶은 것은 당연하다"며 "세무법인 하나에 가면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형화·전문화라는 이런 김 회장의 구상은 기존 세무법인과 세무사 업계의 희망이기도 하다. 35년간의 국세공무원생활을 거친 세금전문가의 손에서 법무법인, 회계법인을 뛰어 넘는 대형 세무법인시대가 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김정복 회장은?
1970년 국세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해 국세청 기획관리관, 부산지방국세청장, 중부지방국세청장 등을 지냈다.
3·1운동 유공자인 김영규 옹의 아들로 지난 2005년 6월 국가보훈처 차장에 임명돼 수요자 중심의 보훈정책 및 국가보훈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는 등 참여정부 보훈업무를 혁신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무현 前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는 사돈의 인연을 맺고 있다.
▲1946년 2월 부산출생 ▲부산고 ▲부산대 상대 ▲국세청 기획관리관 ▲부산지방국세청장 ▲중부지방국세청장 ▲국가보훈처 차장 ▲국가보훈처 처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