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현대기아차그룹, SK그룹, 포스코, 대우조선해양 등은 2000년대 초반 임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스톡옵션제를 도입했지만 현재는 중단했으며 성과급으로 보상하고 있다.
스톡옵션제는 1997년 국내에 도입된 이후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됐으나 최근 현대상선이 스톡옵션 지급 여부를 놓고 전 경영진과 다툼을 벌이는 등 효용성과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돼왔다.
◇폐지가 대세 = 삼성그룹은 2005년 스톡옵션을 폐지했다. 이는 기존 스톡옵션제가 상장사와 비상장사 임원들 사이의 위화감을 조성하고, 부여받는 시기에 따라 임원들간 평가차익이 크게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2000년과 2003년에 임원진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한 적이 있으나 단기 성과 집착 등 부정적인 요인을 감안해 이후 스톡옵션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SK그룹은 주요 계열사 가운데 SK텔레콤이 2003년 이후, SK네트웍스는 2005년 이후 스톡옵션 지급을 중단했다.
포스코는 2001년 스톡옵션제를 도입,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년간 임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지만 2006년 주총에서 폐지했다. 당시 유상부 전 회장 10만주를 비롯해 80여명의 임원이 70만주 가량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대우조선해양은 2002년 6월 정성립 전 대표이사 20만주를 포함해 본부장급 전무 8명에게 5만주씩 총 60만주를 부여한 이래 스톡옵션제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현대상선은 2003년 이사회를 열어 당시 대표이사였던 노정익 전 사장을 포함한 임원 34명 전원에게 90만5천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지만 정몽헌 전 명예회장의 영결식 직후에 이사회 결의가 이뤄져 도덕적 논란이 일어났다.
이같은 스톡옵션 폐지 분위기와 달리 코오롱그룹은 2003년 3월 주주총회부터 ㈜코오롱을 비롯한 상장 계열사들이 차례로 스톡옵션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코오롱측은 "성과 위주의 인사평가 방식에 맞게 성과를 낸 임원에 대한 보상차원과 동기 유발을 목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톡옵션 대안은 '성과급' = 삼성그룹은 스톡옵션 폐지 이후 장기성과급 제도를 도입했다.
장기성과급 제도는 1년 단위로 임원들을 평가해 스톡옵션을 주던 기존 방식과 달리 3년 단위로 임원들의 실적을 평가해 현금으로 보상해주는 것이다.
이는 경영진이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전략 수립과 실행에 적극 나서도록 유도함으로써 그룹의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SK그룹은 임원에 대한 보상을 장기적인 경영성과를 평가해 현금으로 보상하는 것으로 원칙으로 삼고 있다.
아울러 스톡옵션제를 도입하지 않았던 기업들은 임원들에 대한 보상으로 성과급 제도를 강화시키고 있다.
롯데그룹과 신세계는 스톡옵션을 도입하지 않은 대신 해마다 연초.연말에 성과급을 지급한다. 롯데백화점은 계열사별 경영실적과 개인별 업무평가를 종합해 매년 1월에 성과급을 지급한다.
대한항공은 임원에게 스톡옵션 대신 업적금이라고 해서 연초에 성과를 일괄 평가해 지급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행동 성과를 평가해 연봉 인상률에 반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