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지난 15일 국민행동본부와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성향의 3개 단체가 청구한 KBS에 대한 특별감사청구와 관련, 21일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를 열어 감사청구를 수용키로 했다.
국민감사청구에 대한 감사는 감사청구를 수용키로 결정을 한 날부터 60일 이내에 감사를 마무리해야 함에 따라 감사원은 이르면 내달 중으로 KBS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21일 "외부위원 4명과 내부위원 3명으로 구성된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는 21일 위원 전원이 참석한 회의에서 한국방송공사 관련 국민감사청구사항 등 9건을 심의한 결과 2건에 대해 감사실시를 결정하고, 7건에 대해서는 기각 또는 각하 처리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뉴라이트전국연합 등의 381명은 지난 15일 KBS의 ▲방만경영 ▲인사권남용 ▲편파방송의 내용을 지적하며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다.
이들은 "한국방송공사에서 2004년 흑자경영을 한 민영방송과 달리 63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근 5년간 누적적자가 1500억원에 달하고, 제작비를 방만하게 집행하는 등 부실경영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과오납한 법인세 총 2000억원의 환급소송을 승소할 수 있는데도 경영적자에 따른 책임을 모면하려고 930억원만 환급받는 것으로 합의함으로서 1070억원 상당의 손실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또 2007년에도 영화를 수입하면서 과오납한 원천세 20억원의 환수를 포기해 손실을 가중하고, 2003년대비 2006년 수입은 6.6% 증가했는데도 방송제작비는 21% 증가하는 등 경영전반 부실했다는 것.
이와 함께 이들 단체는 "징계중인 PD를 부서장으로 특별 승진시키는 등 20명을 정당한 사유 없이 특별 승진시켰으며, 경력이 불투명한자를 경력기자로 채용하는 등 인사권을 남용했다"며 "적기가, 김일성장군가 및 광우병 괴담방송 등의 편파방송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 "누적결손의 증가 등 부실경영의 원인에 대한 분석과 인사권남용 등 경영실태 전반에 감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감사실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2004년 감사원 감사이후 오랫동안 감사가 실시되지 않았으므로 감사청구에서 제기된 경영상 문제점을 포함한 기관운영전반에 관한 종합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감사원은 전했다.
감사원은 그러나 "방송의 프로그램 선정 등에 대해선 방송의 독립성을 고려해 감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며 편파방송 시비는 감사대상에서 제외했다.
한편, 감사원의 이번 감사결정은 최근 불거진 KBS 정연주 사장의 퇴진압박과 맞물려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