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2배 넘게 팔아 매출성장 사상최대…전년比 13%↑
성실한 관세납세 업체로 인정돼 작년 관세청으로부터 관세자율심사업체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3월 제42회 납세자의 날에는 성실납세자로 선정돼 석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던 부광약품은 올해 법인세를 얼마나 낼까.
지난 1960년 설립돼 50돌을 눈앞에 둔 이 회사는 지난 3월 말일로 끝난 제48기 영업과 관련해 1556억원의 매출을 달성, 전기 1375억원보다 13%의 매출성장을 했다. 이는 창사이래 최대의 경영실적으로 전해졌다.
11일 부광약품 관계자는 "매출액은 크게 늘어났지만, 매출원가는 되레 3%나 줄어들어 이익 실현 폭이 컸다"며 "회사가 이 달 부담할 법인세는 작년 82억원보다 두 배 이상되는 172억7200만원이나 된다"고 밝혔다.
이 회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회사가 부담한 법인세는 모두 380억원. 회사는 지난 2002년 41억8300만원의 법인세를 부담했지만 이듬해인 2003년 22억4600만원으로 46.3%나 줄었다.
그러나 2003년 국세청 세무조사로 5억7200여만원을 추징 받은 이후 회사는 2004년 52억6014만원의 법인세를 부담했고, 2005년 50억229만원으로 소폭 줄었다가 작년엔 82억원을 부담했다. 결국 지난 3년 동안 50억229만원에서 172억7200만원으로 3.43배 법인세 부담이 늘었다.
매출이 크게 늘었으나 매출원가가 줄어든 것은 고무적인 현상. 회사매출액은 전기대비 180억8000만원 늘었지만, 매출원가는 되레 602억원에서 583억원으로 19억원이나 줄어든 것.
이로 인해 회사의 매출총이익률은 전기에도 56.21%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했지만, 이번엔 이보다 더 높은 62.52%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원가의 2배 이상으로 가격을 책정했다는 설명.
또 임직원 급여와 감가상각비 등 판매 및 일반관리비도 전기대비 8%밖에 늘지 않아 영업이익률을 전기 19.27%에서 27.09%로 크게 높일 수 있었다.
회사는 회사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불특정다수인을 대상으로 한 광고선전비를 전기보다 줄여 40억원 가까이 썼지만, 특정인을 위한 맨투맨식 접대비를 33.42% 늘려 광고선전비에 육박하는 32억4300만원을 쓴 것이 눈에 띄었다.
회사는 또 전기엔 회사 당기순이익의 39.44%를 배당했지만 이번엔 33.26%로 줄여 주주의 배당수익률은 전기 1.91%에서 1.28%로 낮아졌다. 이익의 사회환원으로 볼 수 있는 기부금을 10억원에서 8억4000만원으로 16% 줄인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