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석유공사 대형화 방안 확정
2012년까지 정부 4.1조 출자 등 19조원 투입
생산규모 2012년 일산 30만배럴…6배↑
정부가 자체 대형화를 골자로 하는 한국석유공사 대형화 방안을 확정했다. 그동안 논의가 진행돼 왔던 에너지 지주회사 안과, 한국가스공사(036460)와의 전체적 혹은 부분적 합병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12일 오는 2012년까지 정부 재원 4조1000억원 등 총 19조원을 투입, 생산능력 규모를 지난해말 일산 5만배럴에서 30만배럴로 6배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석유공사를 5배 이상 키우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그동안 석유공사 대형화 방안을 마련해 왔다.
이번 대형화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당초 잡혀있던 출자예산 3600억원에, 6000억원의 추경예산을 확보해 9600억원을 출자한다. 내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8000억원 가량을 출자, 총 3조1000억원을 출자하고 2012년에는 자본금 규모를 현재 법정 자본금 최대 규모인 10조원까지 끌어 올린다.
또 석유공사 자체 자금과 매년 2조원을 투자키로 한 국민연금 등 민간자금 유치를 통해 총 14조9000억원을 마련, 생산광구 매입과 해외 석유개발전문회사 인수에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19조원 투입과 기업 인수 과정에서 현재 9조4000억원인 자산 규모는 약 30조원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대형화를 추진하면서 석유공사 자체 인력 구조조정도 진행키로 했다. 전체 1200명인원 중 70%가 넘는 비개발부분 인력이 주 대상. 비개발부분은 핵심 업무 위주로 재편, 조직과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다. 비축 부문의 경우 건설관리 등 비핵심 업무는 외부 위탁이 추진된다.
석유공사와 개발부문을 합치는 방안이 나오기도 했던 가스공사와는 자원개발협력 양해각서를 맺고 협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두 회사는 공동으로 기술센터를 설립, 광구개발 자료 분석 등 기술지원을 강화하고, 자원개발 설비와 장비의 공동 구매·활용, 해외사무소 공동 운영 등도 함께 추진한다.
이재훈 지경부 제2차관은 "현재 100위권인 석유공사 규모를 2012년까지 60위권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라며 "대형화 계획이 실현될 경우 현재 2012년 18.1%로 잡고 있는 석유가스 자주개발률도 25%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차관은 또 "최소한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일산 30만배럴의 규모를 2102년에 갖춘 뒤 적극적으로 주식시장 공개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이태리 등 여타 국가들도 정부 주도로 국영 석유회사를 키운 뒤 IPO를 추진하는 방식을 취했거나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