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세무서, 민원실 산뜻하게 꾸며…납세자들 "만족"
'확정일자, 사업자등록증' 이런 안내문이 아니면 정말 은행점포인지 세무서민원실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시험성적을 기다리는 듯 딱딱한 자세로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구조의 세무서민원실이 고객편의를 우선으로 하는 은행점포들의 라운지와 같이 편안한 공간으로 바뀌어 있었다.
여느 관공서보다 많은 민원인이 방문하는 곳이 세무서 민원실. 하지만 민원인의 입장에서 세심한 배려를 해 오지는 못했던 것이 그동안 세무서 민원봉사실의 현주소였다.
11일 기자가 우연히 들렀던 안산세무서(서장 윤우진) 민원봉사실이 이처럼 '놀라게' 바뀌어 있었다. 민원인들이 서서 상담을 받을 정도로 높았던 상담창구는 은행의 계약상담 창구와 같이 높이를 낮추고 칸막이까지 설치해 민원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해 주고 있었다.
대기 좌석도 학교 교실처럼 정면을 바라보는 구조에서 디자인 감각을 살린 둥근 의자를 배치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안산세무서는 특히 그동안 별도의 부스형태로 민원인들과 떨어져 있던 민원봉사실장의 책상을 상담창구 바로 옆으로 옮기고, 책상크기도 줄여 민원인들과 함께 호흡하고 민원봉사실장이 직접 민원인을 안내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10명의 민원봉사실 직원을 11명으로 늘린 데 이어 민원실장까지 직접 민원인을 대하게 했으니 리모델링과 함께 2명의 인력을 추가로 얻은 셈이다.
또 하나의 변화는 대기번호표의 이분화.
각종 증명서 발급이나 휴·폐업신고, 사업자등록증재교부 등 빠른 처리가 가능한 민원과 사업자등록 신청, 상가임대차 확정일자 신청 등 다소 시간이 소요되는 민원을 분리해 번호표를 발급하면서 민원인들이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했다. 꼼꼼한 세무공무원들의 '꼼꼼한 배려'가 묻어있었다.
은행에서 대출이나 신규계약상담과 일반 입출금업무를 분리해서 서비스하는 것과 유사하다.
안산세무서의 경우 안산 반월공단, 시화공단 등 8만여명의 개인 및 법인 사업자를 관리하고 있으며, 평일에도 700∼800여명의 납세자(민원인)들이 민원실을 방문하는 등 적지 않은 민원인을 응대하는 만큼 이번 민원실 개선은 납세자들에게는 최상의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민원실을 찾은 한 납세자는 "오랫만에 세무서를 왔는데 민원실에 들어서면서 너무 달라져 한번더 쳐다보게 되었다"며 "안산은 중소기업들이 많은데 국세청의 중소기업을 향한 프랜들리 정책이 제대로 시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우진 세무서장은 "말 그대로 '섬김의 세정'을 펼치기 위해 대민 서비스의 최일선에 있는 민원실부터 개선하게 됐다"며 "앞으로 민원인을 위한 주차장과 휴식공간을 확보하는 등 민원환경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