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가장 위협적이면서도 협력해야 할 나라"
우리 청소년들의 절반 이상이 6.25전쟁의 발발연도를 모르고 있었고 심지어는 북한의 남침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 아울러 미국을 우리안보의 가장 위협적인 나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장관 원세훈)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중·고교생 1016명을 대상으로 안보·안전의식 실태조사를 위한 전화설문조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행안부가 밝힌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과반수 이상이 6.25 전쟁에 대해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6.25가 발발한 연도를 1950년이라고 정확히 응답한 청소년은 10명 중 4명꼴인 43.2%였고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청소년도 48.7%에 그쳤다.
또 북한의 군사력 증강에 대해서는 55.8%가 위협을 느끼고 있으나 북한이 전쟁을 다시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서는 64.2%가 '낮다'고 응답했다.
한편, 청소년들은 우리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나라로 미국(28.4%), 일본(27.7%), 북한(24.5) 순으로 미국을 가장 위협적인 국가로 꼽았으며 이와 반대로 안보를 튼튼히 하기 위해 가장 손잡고 협력해야 할 나라로도 미국(34.6%)이라고 대답했다. 다음으로 북한(22.3%), 중국(17.7%), 일본(14.8%) 순이었다.
또, 우리나라가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자랑스럽다'는 응답이 80.7%로 '자랑스럽지 않다' 19.1%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 전쟁, 대규모 테러 및 재해재난 등 국가 위기시 위기극복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응답이 85.4%, '전쟁이 일어날 경우 앞장서 나가 싸우겠다'에 대한 질문에는 60.7%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남학생을 대상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할지를 조사한 결과 '그렇다'는 응답이 85.0%로 '그렇지 않다'는 11.6% 응답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한편, 청소년들은 안보안전 위협요인에 대한 위협체감도는 높았으나, 이에 대한 안전행동요령 인지도는 다소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 전국 학교에서 실시한 소방, 지진대비 훈련 결과 '소화기 사용요령'은 82.9%, '지진대피요령'은 74.4%의 청소년들이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대중교통시설 사고 시 행동요령'(59.2%), '전염병 발생시 행동요령(57.9%), '방독면 착용요령'(18.4%)에 대한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고 행안부는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 청소년들의 안보·안전의식이 매우 취약하다"면서 "관계기관과 협조하여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