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규제완화,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해제, 세제지원 확대 등 파격적인 부동산 지원대책인 11.3 경제 위기극복을 위한 종합대책이 발표됐음에도, 시장 반응은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 뱅크'는 10일 "주요 재건축 단지와 고가주택이 밀집돼 있어 하락폭이 컸던 버블세븐 지역은 대책 발표 후 오히려 매도·매수간 관망세가 짙어지며 동상이몽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지된 강남은 대책 발표 전보다 하락폭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거래실종 상태가 장기화로 분위기를 쇄신하는데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일부 매도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지만, 매수세가 없어 가격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 대치동 쌍용1차 102m²(31평형)는 지난 한 주간 6000만원 가량이 내려 8억8000만원~10억원 선에서 거래가 형성됐다.
또한 서초구와 송파구 역시 강남구와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서초구 잠원동 반포우성 112m²(34평형)는 8억5000만원~9억5000만원 선으로 3000만원 하락했다.
이와 함께 투기과열지구 및 주택투기지역 해제로 분양권 전매와 LTV담보대출(60%→40%)비율이 하향 조정되는 목동은 전화문의만 조금 증가했다. 담보대출 제한이 완화되더라도 은행권으로부터 자금유입이 어려워 일부 매수인들은 여전히 관망세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기존 집 처분이 어려운 수요자들이 계약 직전 거래를 포기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에 목동신시가지3단지 99m²(30평형)는 8억3000만원~8억9000만원으로 2250만원 가량 내렸다.
아울러 용인과 분당 역시 깊은 침체의 골을 회복하기 쉽지 않은 모습이다. 동향 문의를 하는 매도인들만 조금 늘었을 뿐, 매수인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스피드뱅크는 "지금까지 내린 하락폭의 깊이가 워낙 크고 장기간에 걸치다 보니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수그러든 것"이라며 "특히 중소형의 경우 급매물 위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대형은 가격 문의조차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분당 정자동 상록라이프 109m²(33평형)는 지난 한 주간 2000만원이 내려 6억원~6억9000만원 선을 보이고 있으며, 이매동 아름두산 158m²(48평형)도 3500만원 가량 하락해 7억6000만원~9억3000만원 선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