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회계사무실은 오히려 구인난 대조
재경관련분야 구직난이 심각하다. 조세일보 구인구직코너의 어카운팅피플 채용정보란에는 하루에도 10여개가 넘는 기업들의 채용공고가 올라오지만, 정작 대다수의 취업준비생들에게는‘그림의 떡’같은 존재다.
이유는 재무, 회계와 관련하여 각 기업별로 필요인력이 1∼2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자리는 적은데 구직자는 과잉으로 쏟아져 나오니 당연히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그나마 경력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여 사회초년병들에게는 그야말로‘바늘구멍’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1, 2자리를 두고 수백명에 달하는 구직자들의 치열한‘일자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직쟁탈전은 비단, 재경·회계관련 분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해마다 늘어나는 구직자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업등용문이 좁아 포화상태에 직면해 있기 떄문이다. 게다가 석, 박사 학위소지자, CPA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들이 취업전선에 합류하면서 더욱 경쟁이 격화되고는 실정이다.
실제로 20여명을 채용하는 한 기업체 공채에는 무려 6천여명이 몰려 340대 1이라는 경이적인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극도에 달한 취업난을 그대로 반영했다.
10여명의 재무, 회계직 신입사원을 선발할 계획인 한 기업체의 관계자는“어카운팅피플에 채용공고를 내자 1천여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국내 대기업들의 하반기 채용이 마무리되어가는 시점에서 자칫하면 취업재수생으로 허송세월할 처지에 놓이지 않기 위해 미취업자들이 대거 몰린 결과로 해석된다”라고 밝히며 취업난을 실감케 했다.
특히,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 외국계기업 등 소위‘안정된 직장’에 많은 구직자가 몰리고 있다. 헤드헌팅을 담당하는 업체의 관계자는“다른분야도 마찬가지이만, 재경분야에도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 외국계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 이런 기업들에는 수천명의 지원자가 몰리기도 한다”라고 말하며 최근의 구직동향에 대해서 설명했다.
재무관련분야에 취업을 원하는 한 구직자는“대학에서 배운 전공도 있고, 관련 자격증도 소지하고 있지만, 도무지 취업이 되지 않아 답답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인을 원하는 기업도 줄어들텐데 이러다가 취업재수생으로 남을 것 같아 걱정이다”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기업체에 들어가기 위한 구직자들의 아우성이 여전하지만, 반대로 세무사, 회계사 사무실은 이러한 구직난은‘남의 이야기’다. 구직난보다는 오히려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 회계사 사무실 관계자는“여러 취업사이트에 구인공고를 낸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직원을 구하지 못했다. 그나마 1, 2년 경력을 가진 직원을 구하기는‘하늘에서 별따기’나 다름없다. 기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조건 등으로 인해 신입을 원하는 구직자들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라며 구인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