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펀드 난립…펀드당 자산규모 세계 평균의 1/11 그쳐
김동철 의원, "1명 펀드매니저 10여개 펀드 운용은 투자자 우롱"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펀드 수를 보유하고 있으나, 펀드당 자산규모는 세계 평균의 11분의 1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동철 의원이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미국 자산운용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펀드 수는 총 9500여개로 조사대상 44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펀드당 순자산 규모는 2400만달러로, 44개국 전체 평균인 2억 7천만달러의 11분의 1수준에 머문 것으로 드러났다.
또 5월 말 기준으로 국내 펀드 가운데 500억원 이상 펀드 수는 11%에 그친 반면,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는 65.5%에 달해, 소규모 펀드가 난립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소규모 펀드의 난립으로 펀드 운용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관리비용은 증가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펀드 매니저는 1088명에 불과해 펀드 매니저 1인당 평균 8.7개의 펀드를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투신운용(34개), 플러스자산운용(28개) 등 펀드매니저 1인당 20∼30개의 펀드를 운용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조원 이상의 펀드를 운용하는 대형 자산운용사 가운데도 하나UBS자산운용(18.5개), 한국투신운용(15.2개), 동양투신운용(12.6개) 등 펀드 매니저 한 명이 평균 10개 이상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투자금액이 크든 작든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자신이 가입한 펀드가 전문 펀드매니저에 의해서 잘 운용되기를 기대할 것”이라며“선진국처럼 3명 이상의 펀드매니저가 운용하지는 못할망정 1명의 펀드매니저가 10여개의 펀드를 운용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