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민간 연구조합을 속여 1억원을 가로챈 뒤 9200만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가 있는 지식경제부 4급 직원을 적발,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에서 연구개발과제 기획 및 선정 업무를 담당했던 이 간부는 한 민간 연구조합에 "연구조합이 산자부의 전략기술개발사업단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사전에 기획과제를 준비해야 한다"고 꾀었다.
그는 이어 특허동향 조사업체 선정 및 용역계약 체결업무라는 기획과제를 자신이 직접 담당하기로 하고, 다른 연구소에 특허동향조사용역을 2000만 원에 맡긴 뒤 이 조사용역에는 1억 원 가량이 소요되는 것처럼 연구조합을 속였다는 것.
그는 이 과정에서 용역을 맡긴 연구소에는 1000만 원만 지급하고, 식당을 운영하는 처의 친척을 특허동향조사용역을 수행하는 변리사인 것처럼 꾸며 식당주인의 계좌로 용역비를 입금 받는 수법을 썼다.
감사원은 "이 직원은 지난 2006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 자신의 은행계좌나 식당주인 계좌로 9209만 원을 입금 받았다"며 "이 돈을 자신의 부채를 갚거나 처의 친척에게 빌려주는 등 개인용도로 썼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