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6년반 만에 최대 감소
비교적 안정된 일자리인 상용직이 경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늘어 1천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영업자는 경기 침체로 폐업이 속출하면서 6년 반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18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상용직(계약기간 1년 이상)은 960만6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1% 늘어난 반면 자영업은 573만5천명으로 5.4% 줄었다.
상용직은 일용직(계약기간 1개월 미만)과 달리 경제 위기의 영향을 덜 받으며 증가 추세를 유지해 내년 상반기에는 1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상용직은 리먼 사태가 발발한 지난해 9월 914만2천명이었다가 10월 913만8천명, 11월 911만1천명, 12월 906만8천명까지 줄었다. 그러나 올 1월 910만2천명으로 플러스 전환하고서 4월 922만7천명, 6월 934만명, 8월 947만명 등 급속히 늘고 있다.
상용직은 전년 동월 대비로도 2000년 1월 이후 거의 10년째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극심한 경기 한파 속에서도 작년 9월에 전년 동월 대비 31만8천명, 10월 31만3천명, 11월 31만8천명, 12월 31만8천명이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28만7천명, 2월 39만명, 3월 27만6천명, 4월 33만3천명, 5월 30만6천명, 6월 30만1천명, 7월 32만9천명, 8월 36만5천명, 9월 46만4천명이 증가했다.
이같은 상용직의 증가는 서비스업 규모 증대와 더불어 기업들이 경제 위기 속에서 핵심 기술을 가진 인력의 구조조정은 자제하고 임시직과 일용직 위주로 정리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측은 "상용직 증가는 고용창출 주도산업인 전문과학기술, 교육, 보건, 사회복지 등 서비스산업 분에서 일자리가 늘었기 때문"이라면서 "최근 노동 계약시 서면계약을 강제하는 기간제법이 적용돼 향후 상용직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자영업자는 지난 9월에 전년 동월 대비 32만4천명이 급감해 카드 대란이 발생했던 2003년 4월 33만4천명 감소 이래 최대 폭을 기록했다.
자영업자 수는 리먼 사태가 발발한 작년 9월 5만6천명이 감소한 이래 10월 11만1천명, 11월 8만3천명, 12월 9만3천명, 올 1월 11만2천명, 2월 25만6천명, 3월 22만2천명, 4월 26만9천명, 5월 30만1천명, 6월 28만7천명, 7월 22만9천명, 8월 27만6천명이 줄었다.
특히 9월에 남성 자영업자가 14만명 줄어든데 반해 여성 자영업자는 무려 18만4천명이 감소해 여성 영세 자영업자의 피해가 컸다.
일용직 또한 작년 9월 6만9천명이 감소한 이래 지난 7월 7만5천명, 8월 2만7천명, 9월 4만4천명이 줄어드는 등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상용직은 1990년 외환 위기 이후 계속 늘고 있어 상용직 중심으로 우리나라 고용구조가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자영업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로 이 부문은 계속 구조조정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