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협의회 개시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이 금호산업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4개 계열사들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 수립에 나선다.
채권단은 금호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에 대해 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이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기업구조조정촉진법상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적용하겠다고 밝혀, 뼈를 깎는 구조조정 방안이 마련될 수 있음을 예고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 '자율협약'을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의 채권은행들은 이날 첫 회의를 갖고 채무 동결과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채권단은 금호석유와 아시아나의 올해 만기 도래하는 채권에 대해 올해 말까지 권리 행사를 유예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채권단 자율 협약을 추진하는 금호석유와 아시아나에 대해서는 채무 상환 유예(동결) 등의 제한적인 조치만 취할 수 있다"며 "시장에서 금호그룹이 내놓은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이 미흡하다고 평가하면 해당 기업에 대해 워크아웃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또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채권금융기관들도 6일 채권단협의회를 개최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개시 여부를 결정하고 구조조정 계획 수립에 나선다. 이들 기업의 워크아웃은 채권단협의회 구성원의 4분의 3 이상이 찬성하면 개시된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채권 행사는 사실상 이날부터 유예된다.
채권단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채무를 동결하는 한편 6~8주간 실사를 거쳐 이르면 2월 말까지 채무조정방안을 포함한 워크아웃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감자(자본감소)와 채권단의 채무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 등을 추진해야 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워크아웃 개시 결정이 내려져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이 마련되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관리단을 파견해 2년마다 외부 실사기관을 통해 경영 정상화 가능성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통상적인 워크아웃 절차상 출자전환을 통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되면 경영의 활성화를 위해 채권단 보유 지분을 금호그룹에 되팔거나 능력 있는 제 3자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금호그룹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추진하더라도 최장 5년간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