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상장법인들은 지난해 영업이익의 5배를 이자비용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광주사무소가 8일 내놓은 ‘광주· 전남지역 2009년 12월결산 유가증권시장의 상장법인 14개사의 이자보상배율 조사결과’에 따르면 상장법인들의 이자비용은 총 3139억원으로 전년동기 2431억원에 비해 29.09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적자로 전환돼 이자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0.20배로 전년동기 1.55배보다 1.75배 하락, 영업이익 1000원 중 이자비용으로 무려 4989원을 지출했다.
이처럼 지역 상장사들의 이자비용이 증가한 요인은 광주전남에서 매출액 상위에 속하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경영실적이 부진하면서 이자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호타이어는 2008년 362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지난해에는 2135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어 이자비용으로 1185억원을 지출해 이자보상배율은 -1.80을 기록했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5억5400만원의 영업이익 가운데 이자비용으로 1671억원을 지출해 이자보상배율은 -1.17로 나타났다.
14개 상장사들 가운데 KPX화인케미칼, DSR제강, 동아에스텍 등 3개사는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KPX화인케미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65억원 중 이자비용으로 4억 1800만원을 지불해 이자보상배율 111.27을 기록, 지역에서 채무상환능력이 가장 좋게 나타났다.
DSR제강은 영업이익 173억원 중 이자비용으로 5억원을 지불, 이자보상배율 34.80을 기록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지난해 이자비용이 ‘0’인 무차입 경영회사는 광주신세계 1개사로 432억 97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부채에 대한 이자지급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기 위한 지표로 영업이익을 지급이자 비용으로 나누어 산출한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일 때는 갚아야 할 이자비용보다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더 적다는 뜻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