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등급 부도율 8.29%, 2004년 이후 최대
지난 2008년 세계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경기가 악화된 이후 기업부도율이 2년 연속으로 상승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한신정평가 등 국내 3개 신용평가회사가 평가한 932개 기업 중 17개 업체가 부도 처리돼 1.82%의 연간 부도율을 기록했다.
연간 부도율은 지난 2004년 3.00%에서 2007년 0.00%까지 떨어졌다가 2008년 1.47%로 올랐다.
등급별로는 BB 이하의 '투기등급' 회사채가 8.29%, BBB 이상의 '투자등급' 회사채는 0.00%로 나타났다. 투기등급의 부도율은 2004년 15.11% 이후 최대 규모다.
서울신용평가정보를 포함한 4개 신용평가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799억원으로 2008년보다 176억원(28.3%) 증가했다. 이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지난해 신용평가사의 시장점유율은 한신정평가 33.4%, 한국기업평가 33.3%, 한국신용평가 32.9%로 상위 3개사의 과점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표준내부통제기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하반기 중으로 신용평가회사의 내부통제기준 운영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