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시 달러 강세, 해리스 이기면 엔화 강세"

도이치방크 "트럼프 당선·공화당 의회 장악시 달러 매수 권고"

"해리스 당선·민주당 장악 시 BOJ 긴축 강화 기대에 엔화 상승"

트럼프 승리하고 의회 분열시 "시장 불확실설 커져"

오는 11월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미국 달러가 크게 상승하는 반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시 엔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이치방크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고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미국 달러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인상과 세금 감면 등의 정책이 채권 수익률을 높이고 그 결과 달러가 상승한다는 분석이다. 도이체방크는 이 경우, 유로, 멕시코 페소, 한국 원화에 대한 달러를 매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하고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시 신흥 시장 통화를 매수하고 엔화에 대해 달러를 매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일본은행(BOJ)이 긴축 정책을 계속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다.

도이체방크는 "우리는 공화당의 장악이 이루어질 경우 모든 통화에 대해 달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민주당의 장악 아래에서는 달러의 하락폭이 클 것으로 보이나 공화당의 장악 시 이루어질 달러 상승폭보다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양당으로 분열된 의회는 정책 제정에 큰 장애물이 되어 전망의 불확실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도이치방크 전략가들은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선거 직후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이들은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지 못했지만, 트럼프가 승리하는 시나리오에서 달러가 상승하겠지만 외환 캐리트레이드는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선을 20일가량 남겨두고 두 후보는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달러는 이번 달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는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면서 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폭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유로화는 10월, 미국 달러 대비 2% 이상 하락했고 같은 기간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2.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