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證 "금통위, 2월 2.75%까지 빠른 인하…5월 추가 인하 가능성"
메리츠證·상상인證, 올해 금통위 금리 인하 3회 단행 전망
교보證 "금리동결, 환율 방어 효과 미지수…향후 불확실성 증대 가능성 작지 않다"
LS證 "2월 동결 가능성 여전…정치적 불확실성 완화되지 않으면 인하 어려울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로 유지(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에선 '내수부진'이 심각한 상황에서 경기회복을 위해 금리인하 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국내 정치 상황 및 대내외 경제정책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가계부채 및 환율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성장의 하방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도록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했다.
1월 금통위가 금리동결을 결정함에 따라 2025년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2월 금통위로 미뤄졌다. 국내 경기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필요성이 통방문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언급되고 통화정책 포워드 가이던스에서도 3개월 내 금리인하 의견을 가진 위원수가 금통위원 전원이라고 한 만큼 시장에서는 2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기준금리가 2.25%까지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은 "1월 금통위 결과는 당사 전망에 대체로 부합했다. 인하 소수의견이 1명으로 제시되었으나 포워드 가이던스가 6:0 구도로 나타나 매파적 효과는 부재했다"라며 "한은 총재는 중립금리를 향해 상당한 속도로 인하하고 있으며 현재 기준금리를 금융안정과 대외금리를 고려한 중립금리 상단, 고려하지 않은 중립금리보다는 조금 높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특정 수치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지만 환율 1500원과 한미금리차 2%p 또한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보인다"며 "이를 감안하면 2월 금통위에서 중립금리 상단(2.75%)까지 빠른 인하를 지속하되 그 이후 속도는 조절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두 번째 인하 시점은 추경 편성 및 집행과 함께 전형적인 정책조합(policy mix) 차원에서 5월에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보며(지연 시 7월) 연말 2.50%, 이번 사이클 내 최종 2.25%로 전망한다"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2월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며 추가로 5월과 8월까지 추가인하 가능성 열려있다고 판단한다"라며 "원·달러 환율 레벨 및 대외금리차 확대의 부담을 거론할 수 있으나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환경에서 한은 총재가 강조하듯 절대적 숫자가 의미 있는 것이 아닌 변동성과 우리 경제사정이 더 중요하다"라고 해석했다.
상상인증권 신얼 연구원은 "금리 동결로 결과가 도출된 것은 강달러 모멘텀의 확장,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 지연 가능성 등에 의해 원·달러 환율의 1470원 레벨까지의 상승 등 원화 절하 압력이 불거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은 총재는 환율 수준 때문에 금리동결이 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며 "가파른 원·달러 환율 상승을 견인한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한 점에 근거하며 향후 환율 흐름 대응 측면에서 동결되었음을 강조했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2월 회의부터는 기준금리 인하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금년 금리인하 횟수는 최소 3회 전개되며 연말 2.25%를 전망한다"면서 "중립금리 2% 초반에 근접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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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를 다음 기회로 미룬 점에 대한 의문도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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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통방문과 기자간담회를 보면 굳이 금리인하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국내 정치 상황 등으로 인해 환율 변동성이 더 높아지긴 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의 근본 원인은 '달러 강세' 영향이 크다고 지적한다.
교보증권 백윤민 연구원은 "향후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금리동결에 따른 환율 방어 효과가 얼마나 될지도 미지수이며,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대외 리스크와 관련해서도 향후 불확실성이 증대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 부분만을 놓고 통화정책 결정을 할 수는 없겠지만 당분간은 경기 하방 리스크 대응에 통화정책을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LS증권 우혜영 연구원은 "이 총재는 여러 차례 비둘기파적인(dovish, 온건파) 발언에 나섰다"며 "모든 금통위원들이 경기 상황만 보면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봤다, 인하 사이클에 있다는 것을 수 차례 반복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하 사이클 지속', '숨 고르기' 등 발언은 향후 동결 결정이 계속될 가능성은 낮춘 것으로 보인다"며 "조건부이지만 모든 금통위원들이 향후 3개월 내 인하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2월 또는 4월 인하 가능성은 높다"라고 전망했다. 2월 동결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중립금리에 근접한 상황에서 2월 금통위(25일)때까지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지 않아 경제 펀더멘털 대비 원화 평가절하가 심하다면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며 "대외균형에 변화가 부재함에도 불구하고 2월 인하 결정이 나오려면 성장 전망치의 대폭 하향, 현저히 낮아진 물가전망 상방 리스크 또는 디플레이션 우려 확대 등이 나와줘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