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보험산업은 억척스럽고 그악스런 설계사들 덕분에 이만큼 발전하였다.
서구의 보험설계사는 대부분 남자인데 우리는 여자가 대부분이다. 일본의 보험업계는 2차 세계대전 후 늘어난 전쟁미망인들을 주목하였다.
그들은 살아남은 가족을 부양하여야 했고 정부도 사회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지원하였기 때문에 여성설계사가 보험판매 채널로서 자리잡게 되었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은 이를 보험판매 채널의 ‘발명’이라고 평가했다.
우리는 산업화 시대에 일본식 자본주의 모델을 모방해왔는데 보험판매 채널도 예외가 아니었다. 여성판매조직 모델을 그대로 수입한 것이다.
그들은 척박한 보험 유통 시장에서 온갖 서러움을 극복하고 고객의 삶과 자신들의 삶을 가꾸어 왔기에 한국보험 100년 역사의 뿌리이자 중심이 되었다. 그 사람들은 오죽하면 “서방은 양보할 수 있어도 보험계약 만큼은 양보 못해!”라고 절규했겠는가.
미국에서도 설계사들의 이미지는 억척스럽고 포기를 모르며 그악스러운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보험과 관련한 조크가 다양한 걸 보면 그네들도 설계사의 억척스러움은 정평이 나 있는 것 같다.
스트레스로 지친 부부가 주말에 캠핑을 하러 갔다. 오지랖 넓은 다른 휴가꾼들이 이것저것 참견하는 바람에 귀찮아 죽을 지경이었다.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자 텐트 앞에 써 붙인 문구는 이랬다. ‘보험설계사. 종신보험 관련 문의 환영’
설계사 회계사 그리고 비서가 시골길을 여행하다 날이 저물어 여관에 들게 되었다. 침대 두 개짜리 방이 하나 밖에 없어 한명은 부득이 헛간에서 잘 수밖에 없었다. 가위 바위 보로 정했는데 비서가 져서 할 수 없이 헛간에서 자야 했다.
비서는 한 시간도 안돼 방으로 기어 들어오며 “헛간에 돼지가 있어. 나는 유대인인데 그런 불결한 동물과는 잘 수가 없어”라고 소리쳤다.
회계사가 짜증이나 헛간으로 향했는데 그 역시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방으로 기어 들어왔다. “헛간에 소가 있어. 나는 힌두교도인데 신성한 동물 옆에서 자는 것은 내 종교신념에 반해”라며 투덜거렸다.
하는 수 없이 설계사가 헛간으로 향했다. 비서와 회계사는 한동안 잠을 잘 수 있었는데 역시나 큰 소리에 깨고 말았다. 이번엔 헛간의 돼지와 소가 잠자리를 잃고 방으로 들어오려고 낑낑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불치병에 걸린 부자가 죽음을 앞두고 친했던 목사와 설계사 그리고 의사를 불러 부탁했다. “긴 시간 동안 믿어 왔던 그대들에게 각각 9만 달러씩 줄 터이니 내가 죽거든 저승에 갈 때 가지고 갈 수 있도록 관 속에 넣어 주시게나.”
부자가 죽자 셋은 유언대로 봉투를 관에 넣었다.
장례식을 마치며 돌아오는 길에 의사가 “나는 봉투에 6만 달러만 넣었어. 그 분이 앓은 병을 진단하는 기구를 사서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쓸거야. 나는 그 분이 그러길 원했으리라고 믿어”라며 고백했다.
목사가 한숨을 쉬며 “나는 3만 달러만 넣었어. 노숙자들을 도울거야. 그 분이 그러길 원했으리라고 믿어”라고 고백했다.
설계사는 열을 받았다. 둘을 준엄하게 꾸짖으며 하는 말은 이랬다. “돌아가신 분의 돈을 훔친 것에 대해 정말로 부끄러워 해야 해. 나는 9만 달러 전액을 가계수표로 넣었다고!”
어떤 설계사의 모집실적이 놀랄만큼 우수하여 팀장이 궁금해졌는데 직접 물어 보는 대신 보험을 어떻게 파는지 보러 갔다. 담당구역이 신병 모집소였는데 계약성사율이 거의 100%였다.
그는 세일즈 설명자료를 통해 보험의 보장내용 등 기본적인 사항을 먼저 알렸다. 그런 다음 보충 설명을 해 나갔다.
“만약 여러분이 보험에 가입하고 전쟁터에 나가 전사한다면 정부는 유가족에게 20만 달러를 지급합니다. 하지만 보험가입이 되어 있지 않다면 최대 6천 달러 밖에 지급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설명을 한 뒤 마지막 결론을 유도했다. “자, 그렇다면 정부는 어떤 쪽을 위험한 전쟁터에 먼저 보내겠습니까?”
제임스가 보험사 영업소를 찾아 취업문을 두드렸다. 누구도 필요 없다는 매몰찬 답이 되돌아왔다. 그러나 물러나지 않았다. “저는 아무에게나 언제나 무엇이든 팔 수 있습니다. 저를 채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대차게 맞받아쳤다.
그러자 팀장이 제안했다. “여태까지 그 누구도 계약을 하지 못한 고객이 둘 있는데 만약 둘 다 계약하면 취직되는 거야”
제임스는 놀랍게도 두시간만에 돌아와 2만5천 달러와 5만 달러짜리 수표를 보험료로 받아왔다. 팀장은 “도대체 어떻게 계약할 수 있었냐?“며 물었다.
제임스는 ”제가 말했잖아요. 저는 누구에게나 언제나 무엇이든 팔 수 있습니다“라고 호기를 부렸다.
팀장은 2만달러가 넘는 계약의 경우 회사에서 요청하는 오줌 샘플이 필요하다며 병 두 개를 줘서 보냈다. 제임스는 여섯 시간이나 지난 뒤 영업소 문을 닫을 시간이 되어서야 양손에 16리터짜리 양동이를 들고 나타났다. 주머니에서 요청받은 오줌병 두 개도 꺼내 책상위에 올려놓았다.
팀장이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좋아. 그런데 저 양동이에 든 것은 뭐야?” 제임스는 “제가 오줌 받으러 가는 길에 할리데이 인 호텔 옆을 지나는데 우리 텍사스주의 선생님 총회를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들에게 단체보험을 팔았거든요”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토네이도가 제프의 농장을 쓸고 가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마누라인 애미가 담당 설계사에 전화해서 농장이 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니 보험금 20만 달러를 달라고 했다.
설계사는 “미안합니다. 보험금 지급형태가 그런 식이 아니거든요. 파괴된 농장의 가치를 평가하여 똑같은 가치의 농장으로 바꾸어 드리거든요”라고 응답해왔다. 마누라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아 그래요. 그렇다면 내 남편 계약 당장 해지해 주세요.”
설계사, 설계사 보조 그리고 팀장이 점심을 먹으러 가다가 요술램프를 발견했다. 문지르자 지니가 펑하고 나타나서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줄테니 각자 하나씩 소원을 말하라고 했다.
먼저 설계사 보조가 “제가 먼저 할께요. 저는요, 마우이 해변에 가서 세상 걱정, 근심없이 꼬냑을 홀짝거리며 놀고 싶어요” 라고 소원을 말하자 펑하고 사라져 버렸다.
깜짝 놀란 설계사가 다음 소원을 말했다. “보라보라 섬에 가서 예쁜여자와 꼬냑을 마시면서 실컷 즐기고 싶어요” 역시 펑하고 사라져 버렸다.
지니가 팀장을 보더니 “당신 차례네요”라고 말하자 팀장은 “나는 저 들이 내 사무실에 12시 정각까지 돌아오기를 원합니다”라고 거침없이 소원을 말했다.
어떤 자가 술에 취해 험한 욕을 해대며 담배를 피우면서 거리를 걷고 있었다. 목사가 그에게 다가와 꾸짖으며 잘 달랬다. “이봐, 나는 예순 넷인데 여태까지 담배도 안 피웠고, 술도 마시지 않았고 욕도 하지 않았어!”
그자가 대꾸했다. “당신도 보험 한번 팔아봐. 그러고도 담배도 안 피고 술도 안 마시고 욕도 안할 수 있겠냐고!”
[약력] 삼성생명 부장, AIG생명 부장, GE캐피탈코리아 이사, 에이스(뉴욕)생명 전무, 조세일보 전문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