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배춘희 할머니 별세 <사진: 뉴스Y>
위안부 피해 배춘희 할머니 별세
'위안부 피해 배춘희 할머니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배춘희 할머니가 노환으로 8일 오전 5시경 별세했다. 향년 91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여 살고 있는 경기도 광주시 소재 '나눔의 집'은 8일 "배춘희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7명 중 생존자는 54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배춘희 할머니는 1923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났다. 19살되던 해인 1942년에 절친한 친구인 봉순이네에 놀러갔다가 취업사기로 중국 만주로 끌려가 일본군 성노예 생활을 했다. 광복 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엔카 가수 생활을 했다.
1980년대 초 친척의 도움으로 한국에 왔으나 친척에게 사기를 당해 모은 돈을 다 잃어버리면서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1997년 5월 15일 나눔의 집에 입소했다.
배춘희 할머니는 자신을 쉽게 드러내려고 하지 않았지만 '나눔의 집' 미술 치료 과정에서 놀라운 그림 솜씨를 발휘해 '예술가'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또한 노래와 장고도 능숙히 다루었으며 일본어·중국어·러시아어를 자유롭게 구사해 만능 재주꾼으로도 불렸다. 봉사활동을 위해 방문한 외국어고등학교 학생들과 각국 언어로 대화를 나누기도 해 화제가 됐다.
현재 나눔의 집에는 위안부 피해 생존자 중 9명이 머물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10일 오전 나눔의 집 장(葬)으로 치러진다.
'위안부 피해 배춘희 할머니 별세'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많은 일생, 명복을 빕니다", "위안부 피해 배춘희 할머니 별세,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위안부 피해 배춘희 할머니 별세, 재능도 뛰어나셨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