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 따라 실적 들쑥날쑥…유가변동에 견딜 사업구조로 개편
작년과 올1분기 6조6천억원 수익실현 "돈 벌었을 때 미래에 대비하자"
정유사들이 최근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시설투자에 수조원의 돈을 쏟아붓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연인원 27만명을 동원해 시설을 정비하고 S-OIL은 5조원 규모의 고도화시설과 화학공장에 착공했다. GS칼텍스는 미래사업인 바이오케미칼 공장을 새로 짓고 현대오일뱅크는 3조5000억원을 투자해 설비증설과 신제품을 준비하고있다.
* 두바이유 가격과 싱가포르 정제마진 추이 (달러/배럴)
정유사들이 최근 수익개선으로 투자여력이 생김에 따라 시설정비와 신규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나섰다.
정유업계가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국제유가 등 정유시장이 워낙 불안정해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할 필요성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정유4사의 최근 5년 영업이익을 보면 1조원이 넘는 이익이 났다가도 한 분기만에 7000억원의 적자가 나고 1조원 넘게 적자가 나다가도 한 분기만에 9600억원의 흑자가 나는 식으로 들쑥날쑥한 모습이다.
정유4사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 (단위 : 억원)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영업이익 합계 자료 : 각사 연결 분기보고서
■ 유가 100달러에서 20달러선 추락 경험
특히 2014년 유가급락으로 정유사들이 수천억원씩의 적자를 겪으며 시장변동을 버틸 수 있는 생산과 영업구조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시장변동에 견딜 수 있는 체질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2014년 유가가 100달러대에서 20달러대로 떨어지는데는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다"며 "다행히 한 해만에 다시 실적이 좋아졌지만 그때 겪은 위기감과 고통을 잊을 수 없다"고 얘기했다.
이렇게 혼쭐이 난 정유사들은 언제 또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시장의 급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생산효율화, 사업다각화, 수입처 다변화, 시장확대 등 경영안정성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 2015년과 올1분기 4조원 순이익...투자여력 확보
특히 작년과 올해 오랜만에 큰 이익이 나 자금사정도 넉넉해 정유사들은 경영효율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있는 것으로 전한다.
2014년 1조4900억원의 손실이 났던 정유4사는 2015년부터 올1분기까지 4조32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2014년의 적자를 메꾸고도 2조8000억원의 자금여유가 생겼다.
정유4사 2014~2016.1Q 당기순이익 (억원)
자료 : 각사 연결 분기보고서
2014년과 2015년 그리고 올1분기 실적을 회사별로 보면 SK이노베이션이 1조4340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해 전년의 적자를 보전하고도 8900억원을 남겼고, GS칼텍스도 1조1886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적자를 보충하고도 5100억원을 남겼다.
S-OIL도 1조612억원, 현대오일뱅크도 6390억원의 순이익을 내 전년의 부진을 말끔히 씻었을뿐아니라 투자를 위한 자금도 든든하게 확보했다.
작년과 올1분기 실적외에도 시장에서는 이번 2분기에도 조원 단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수천억원의 이익이 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정유사들의 사업구조 효율화를 위한 투자는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