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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환율이야기]

터키 리라화 가치폭락으로 유탄 맞은 유로화…연중 최저치

조세일보 / 김대성 기자 | 2018.08.1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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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유로·달러 환율의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 제공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는 가운데 미국과 터키 간 외교분쟁이 벌어지자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2월 15일 유로당 1.2497 달러로 유로화 가치가 가장 높았으나 지난 10일 터키 리라화가 미 달러 대비 20% 이상 폭락하면서 유로당 1.1433 달러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당 달러의 환율이 낮아지는 것은 유로화로 바꿀 수 있는 달러가 그만큼 적어진다는 것이며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고 달러화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유럽은행들은 터키 익스포저(위험노출)에 대한 손실을 감내해야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특히 터키 익스포저가 큰 프랑스 BNP파리바,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 스페인 BBNA 등 유럽은행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동시에 유로화에 대한 불안심리를 자아냈다.

반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87%로 떨어지며 채권값이 크게 올랐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2월 1일 88.50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지난 10일 7개월여만에 96.21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달러 인덱스는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네, 스위스 프랑 등 세계 6개국 통화와 비교해 달러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1973년 3월의 기준점을 100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작성·발표한다.

유로존의 경제상황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나 예전만 못하다. 유로존의 올해 1분기 GDP(국내총생산)는 전기 대비 0.4% 증가에 그치며 지난해 4분기의 0.7%에 비해 0.3%포인트 뒤쳐졌다.

한파로 인해 건설투자가 위축됐고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역내 정치 불확실성이 설비투자 둔화를 초래했다. 유로존의 경기 모멘텀 축소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 유로존 GDP 성장률은 0.5% 수준으로 예상된다.

EU(유럽연합)에서 탈퇴한 영국의 파운드화도 유로화와 마찬가지로 터키 리라화 폭락이라는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파운드화는 올해 4월 16일 파운드당 1.4333 달러로 통화가치가 가장 높았으나 점차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0일 파운드당 1.2774 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은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이상한파 등으로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쳐 회복세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지난 2일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올리며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영란은행은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브렉시트(Brexit)를 꼽으며 브렉시트 협상 결과가 경기 및 물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경우 통화정책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제 환율시장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터키와 러시아 등 미국과의 외교분쟁으로 인한 국제정치 리스크마저 부각되고 있어 달러화 강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터키라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안고 있은 EU는 미국과 터키 간 외교분쟁이 격화될수록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될 수 있는 위험을 감내해야 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터키 리라화의 급락세로 유럽 은행의 부담이 커지면서 유로·달러 환율이 급락했다”면서 “이와 함께 원·달러 환율도 급등하고 국제경기 불확실성으로 장기금리가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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