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일보

검색

글자 크기조절

글자 크기가 적당하신가요?

[생애설계 이야기]

고령사회 공공의 적 '노인성 치매'

조세일보 / 윤철호 꿈세생애설계협동조합 이사 | 2019.09.05 08:00

며칠 전 아파트 현관을 나서는데 계단에 할머니 한 분이 서성이고 있었다. 그 분은 아파트 같은 라인에 사시는 분인데 몇 년 전부터 치매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연세는 80세는 넘어 보이는 분이다. 그 분은 평소 아드님과 함께 외출하는 것을 자주 목격했기 때문에 주위에 아드님이 있으려니 생각했는데 아무도 없었다. 혹시 본인의 집을 찾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어 집을 찾고 계시느냐고 물어 보았지만 혼자서 중얼거리며 계단을 내려갔다.

  가던 길을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 내려오니 그 분의 아드님이 1층 출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그 분 아들에게 어르신이 윗 층 계단에서 헤매고 계신다고 말을 건넸더니 오늘은 할머니의 인지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혼자서 1층까지 걸어내려 오시라고 하고 먼저 내려와 기다리고 있다고 하였다. 나는 그 말을 듣고서야 마음이 놓였고 점점 쇠퇴해 가는 그 할머니의 기억력을 조금이라도 되살리려고 노력하는 아들의 효심을 느꼈다.
 
  고령사회 공공의 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치매, 다른 말로 알츠하이머병(AD)이라고 한다.
치매(Dementia)는 라틴어로 '제정신이 아닌(out of mind)'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정상적으로 활동하던 사람이 뇌의 각종 질환으로 인하여 지적 능력을 상실하게 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치매는 크게 혈관성 치매와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가 있는데 노인성 치매는 기억력과 아울러 언어능력, 공간감각, 추상적 사고능력, 문제해결능력 등의 지적 능력의 감퇴가 점차적으로 진행되는 병이다. 

  1906년 독일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lois Alzheimer)박사가 기억력이 심하게 손상된 51세의 Auguste D(약칭 AD)라는 여자 환자를 치료하면서 이 질병을 정립하였는데, AD 라는 여성은 심한 기억력 소실, 혼돈과 행동장애, 환각과 망상 증상을 나타내었고, 환자가 사망한 후 알츠하이머 박사는 부검을 실시하여 이 병의 특정적인 병리소견을 발견하였다.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발견되는 주요 특징은 뇌 부위의 신경세포들이 많이 소실되어 뇌 부피가 줄어들고 뇌 신경세포 사이에서 오가는 복잡한 신호들을 서로 전달해 주는데 필요한 화학물질의 양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약 천억 개의 신경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 개의 신경세포는 다른 신경세포와 수천에서 수만 개의 시냅스로 연결되어 천문학적인 신경회로가 존재한다. 매일 5만~10만개 정도의 세포가 자연적으로 죽지만 평생 동안 소멸되는 뇌세포는 전체의 5% 정도에 불과하여 우리의 뇌는 신체의 다른 기관에 비하여 노화의 속도가 늦다고 할 수 있다. 뇌도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신경세포가 죽고 그 결과 인지 기능이 떨어지지만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하여 관리를 잘 하면 젊음을 유지하며 기능 저하를 최대한 늦출 수 있고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치매센터의 자료에 의하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에는 약 70만 명이 이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65세 이상 인구 중에서 유병률이 10% 정도이고 치매 환자 1인당 관리비용은 약 2천 만원 정도가 소요되며 년간 14조 6천억의 국가 예산이 들어간다고 한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치매환자 수는 평균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24년에는 백만명, 2039년에 2백만명, 2050년에 3백 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노인성 치매의 증상도 다양하게 나타나 환자 본인은 물론 간호하는 가족들의 고통도 점차 가중되고 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집에서 환자를 돌보는 방법인데 옛말에 “긴 병 끝에 효자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치매는 다른 노인성·퇴행성 질환과 달리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고 지적 능력이 점점 떨어져 급기야 행동 양식이 어린아이의 지적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고령사회에서의 노인성 치매는 가족이 간호하는 체제에서 국가가 관리하고 지원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고령사회가 불행이 아닌 축복으로 맞이하기 위해서는 치매예방을 위한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뇌는 평생 사용하여도 20%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일부 뇌 과학자들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뇌 과학의 대세는 여전히 우리가 가진 것에 비하여 활용을 그만큼 못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우리는 이제 치매예방을 위한 두 가지의 노력을 해야 한다.

  첫째, 노인성 치매의 유병율을 줄이고 조기에 발견하여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만약 이전과 다른 치매의 증상이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즉각 보건소에 가서 치매진단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어떠한 징후를 느낀다면 가서 진단을 해 보자. 요즘은 의약이 발달하여 조기에 진단하면 약을 복용함으로써 그 발병 시기와 진행 속도를 상당히 늦출 수 있다. 치매를 돌이킬 수는 없으나 진행 속도는 늦출 수 있기 때문에 주위의 시선을 두려워 하지 말고 가족과 본인을 위하여 진단해 보도록 하자.

  둘째, 뇌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즉 죽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배우려는 생각을 해야 한다. 평생학습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등산, 헬스, 구기(球技) 운동 배우기 등을 통한 육체활동과 컴퓨터, 스마트폰, 악기 등을 배움으로써 촉각을 자극하는 뇌 활성화를 해야 하고, 자서전·일기 쓰기, 작문, 독서, 그림 그리기 등을 통한 뇌의 시냅스를 자극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행복이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고령사회에서의 행복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야한다. 노인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을 줄이고 자식 세대에 복지 부담을 줄여 주려면 나부터 지금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치매에서 자유롭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꿈세생애설계협동조합
윤철호 이사

[약력] 현)꿈세생애설계협동조합 이사,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 전문위원, 현)부산가톨릭대학교 사회적경제센터 연구원, 현)한국생애설계협회 교육지원본부장, 현)생애설계사 자격증과정 전문 강사, 현)한양대학교 사이버대학 강사, 전)삼성디스플레이 사내교수, Compliance 경영 전문가(CCP 1급), ISO37001/19600 인증심사 위원, 한국생애설계사(CLP)
[저작권자 ⓒ 조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화끈한 토픽·쏠솔한 정보 조세일보 페이스북 초대합니다.

관련기사

Copyrightⓒ 2001~2020 Joseilbo.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