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김병주 '北 무인기 침범 예측'에 "자료 보면 안다? 이해 안 돼" 반박

군 당국은 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 제출된 비행 궤적 자료를 봐도 비행금지구역 침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한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6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일부에서 국회 제출 자료만 봐도 비행금지구역 침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국회 제출한 자료는 작전 보안에 위배되지 않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범위로 그린 그림"이라며 "그때까지 작전요원이 종합적으로 분석해 알고 있는 것을 그려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도를 확대해보면 알겠지만 대략 어디를 지나가는지 알 수 있다. (김병주 의원 주장은) 그것보다 조금 더 (항적이) 내려왔다는 것"이라며 "'누가 봐도 30분 만에 알 수 있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김 의원이 얘기했지만 저희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병주 의원은 지난해 12월 28일 "합참에서 보고한 비행궤적을 보니 북한 무인기가 서울 은평구, 종로, 동대문구, 광진구, 남산 일대까지 왔다 간 것 같다"면서 "용산으로부터 반경 3.7㎞가 비행금지구역이다. 그 안을 통과했을 확률이 높다"며 북한 무인기의 비행금지구역(P-73) 침입 가능성을 처음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서 "이것은 지도를 볼 줄 아는 서울 시민도 알 수 있는 사항"이라며 "국방위에서 보고한 비행 궤적 자료를 일반 시민들한테도 보여줬더니 첫 번째 반응이 '우리 마을 종로를 지난 것 같다', '중랑구도 지났네', '남산 쪽으로 간 거 아닌가', 이런 의문이 생긴다고 얘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보고받는 순간에 처음에는 서울 북부를 지난다고 (생각)했는데 지도를 유심히 보니까 은평구, 종로, 광진구, 남산도 지났고, 항상 비행금지구역을 늘 생각하고 있어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을 연해서 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신원식 "비행금지구역 침범 사실 확정, 3일…사건 발생 직후 어떻게 알았나"
  한편 전날(5일)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이 우리 군보다 북 무인기 항적을 먼저 알았다면, 이는 민주당이 북한과 내통하고 있다고 자백하는 것 아닌가"라며 김 의원을 겨냥해 맹공했다.

3성 장군 출신인 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병주 의원에게 공개질의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의원은 "군 당국이 북한 무인기 도발 관련 전비실 검열을 한 것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올해 1월 1일이다. 검열 결과를 정밀분석하고 여러 차례 검증을 통해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했음을 사실로 확정한 것은 1월 3일, 이를 대통령께 보고한 것은 지난 1월 4일, 대통령은 보고받은 즉시 이를 국민께 공개하라 지시하셨다"며 "김 의원은 12월 28일 국방위 질의와 29일 방송 출연을 통해 북 무인기가 비행금지 구역을 통과했다고 발언했다. 그 정도의 정보를 사건 발생 직후 알 수 있는 길은 우리 내부에서 나온 정보론 절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일한 길은 복귀한 무인기를 뜯어서 내장된 촬영자료를 확인한 북한 당국으로부터 정보를 전달받는 수밖에 없다"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그런 의문을 제기했을 당시엔 정작 우리 군도 국방부장관도 국가안보실도 대통령도 그 사실을 정확히 확인하지 못한 시점"이라며 "김 의원은 지난 12월 28일과 29일 제기한 그 내용은 누구로부터 어떤 경로로 제공받았는지 국민 앞에 설득력 있게 해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우리 군 전문가들이 다수의 첨단레이더와 감시장비를 종합해 알아낸 항적을 김 의원이 간단히 분석으로 알아냈다는 주장은 국민을 우롱하는 황당한 궤변일 뿐"이라며 "만약 김 의원이 국민이 납득할 설명을 내놓지 않으면서 부채도사 흉내로 일관한다면, 이는 김 의원이 북한과 내통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이건 제보자 보호라고 어물쩡 넘어 갈 수 없는 심각한 국가안보 관련 사안"이라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