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7일 오후 2시 메리츠화재는 MG손보 본사에서 실사를 시도했으나, MG손보 노조 측이 강하게 반발하며 실사는 이뤄지지 못했다.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메리츠화재 직원들이 2시간 동안 노조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고, 결국 실사장에 진입했던 직원들은 철수했다. 예보 직원들이 남아 노조를 설득했지만 협상은 실패로 끝났다.
MG손보 노조는 실사 과정에서 영업 기밀과 고객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P&A(자산부채이전)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어 고용 승계 의무가 없다는 점도 강하게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다.
P&A 방식은 인수자가 원하는 자산만을 선별적으로 인수하는 구조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크다.
MG손보의 실사 무산이 반복되자, 예보는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실사 방해와 관련해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 중이며,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법적 조치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MG손보 노조는 실사에 협조해야 하지만 노조가 이에 불복해 이의 신청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2월 9일 M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노조의 지속적인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앞서 1월 9일에도 MG손보 본사에서 실사를 시도했으나 노조의 물리적 저지로 중단됐다. 만약 이번 매각이 실패할 경우, 예보는 MG손보를 청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MG손보는 2022년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후 지속적인 자본잠식 상태에 있으며, 3차례에 걸친 공개 매각이 모두 실패했다.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할 경우, 4차 매각 시도, 청산 또는 가교 보험사로의 계약 이전 등의 대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MG손보가 실제로 청산될 경우, 124만명에 달하는 보험계약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험계약자는 최대 5000만 원까지 보호받지만,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손실을 볼 수 있다.
또한, 청산 절차가 진행될 경우 실손보험 계약자들은 기존과 같은 조건으로 다른 보험사에 재가입하는 것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MG손보의 매각이 실패할 경우, 보험계약자와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예보와 메리츠화재, MG손보 노조 간의 협상과 법적 공방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