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3000에 주거비까지”…韓 의사 수십 명, 베트남 병원 지원

베트남 외국인 의사 영어시험에 30명 이상 응시

지난 9월 말 신체검사 받기 위해 호찌민 방문

빈 그룹, 월 급여 3000만원 등 파격 조건 제시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의사들의 베트남 진출이 활발해 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베트남 호찌민 의대에서 열리는 외국인 의사를 위한 영어 시험에 국내 의사 30명 이상이 응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9월 말 신체검사를 받기 위해 호찌민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부터 외국인에게 의료시장을 전면 개방한 베트남은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외국인 의사 자격 인정 절차를 약 3년 만에 재개했다. 베트남은 의료 기술 수준이 높은 국가의 의사에게는 현지 자격 시험 성적을 따로 요구하지 않고 출신 국가에서 받은 의사 면허증 등 공증 서류를 내도록 하고 있다. 다만 베트남 현지에서 신체검사와 의료인 영어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앞서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 그룹'의 의료 계열사 '빈멕 헬스케어 시스템'은 지난 5~6월 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전문의 등 한국 의사를 모집한 바 있다. 당시 공고에서는 한국 의사에게 주 44시간 근무, 월 급여 3000만원, 주거 지원금 월 800달러(약 108만원) 등 파격적 근무 조건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최근 베트남에서 일하길 원하는 한국 의사가 늘면서 서류 공증 작업이나 현지 소통 등을 대신해 주는 중개 업체도 성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