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당시 계엄사령관 “일머리 없다”···검찰, 추가 수사 검토?

KBS “참모들 비상계엄 해제 요구에, 박안수 ‘일머리 없다’고 진술”

KBS “검찰, 국회 계엄 해제 요구에도 윤 대통령 ‘추가 계엄’ 언급”

검찰이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의결 이후에도 '추가 계엄'을 언급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실제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수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KBS에 따르면, 국회가 지난해 12월4일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의결한 직후 윤 대통령은 법령집을 가져오라고 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한참 무엇인가를 논의했다고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당시 계엄사령관) 검찰에 진술했다.

또한 당시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던 군 관계자들은 윤 대통령이 김 전 장관에게 "병력이 부족했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이후 권영환 합참 계엄과장이 계엄 해제를 건의하자, 박 총장은 해당 건의를 듣고 "일 머리가 없다"며 "그런 것을 조언할 게 아니라, 일이 되게끔 만들어야지"라고 말했다는 진술을 검찰은 확보했다.
 


그리고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계엄사령관이었던 박 총장은 합참 결심지원실에서 20~30분 동안 논의를 이어갔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3일 오후 10시30분께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국회는 이튿날 오전 1시께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했다. 당시 상황을 짚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비상계엄을 즉시 해제해야 한단 참모들의 건의가 이어졌는데,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윤 대통령의 결심에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수사기관에 진술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검찰은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에도 윤 대통령이 '추가 계엄'을 언급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실제 진위 여부 확인을 위한 추가 수사를 검토 중이다.

윤 대통령은 국회가 지난해 12월4일 오전 1시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했음에도 약 3시간 뒤였던 오전 4시25분께 대국민 담화를 통해 계엄 해제를 밝혔는데, 그 사이 시간의 행적에 대해 검찰은 추가 수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