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장측이 교포모임 주도" 관측도
신한지주 재일교포 주주들이 라응찬 회장에 대해서는 감독당국의 '선처'를, 이백순 행장에 대해서는 '즉각 사임'을 촉구했다.
신한지주 재일교포 주주들은 14일 오후 일본 오사카 한 호텔에 모여 이 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작성, 발표했다.
주주들은 "신한지주 경영진은 사심없이 공명정대하게 조직을 위해 직무를 수행해야 하며 자신의 보신을 위해 지위를 이용하면 안된다"며 "유감스럽게도 이번 사태는 은 행장이 지주사 사장을 고소한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회사의 신용추락은 물론 한국 금융계의 국제적 신뢰도를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이번 신한사태의 주된 원인을 '신 사장에 대한 이 행장의 무책임한 검찰고소'로 보고, 이번 사태의 책임을 이 행장이 져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반면, 이들은 금감원 및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라응찬 회장과 징계대상에 포함된 42명의 신한은행 임직원에 대해서는 당국의 선처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재일교포 주주들의 이번 결의문 발표와 관련, 일각에서는 '의심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신한지주의 지배구조 특성상 신 사장에 대한 이 행장의 고소가 라 회장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에 대해, 재일교포 주주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한지주 내부에서는 이번 재일교포 주주 모임을 신 사장측에서 주도한 것으로 보고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실제 이번 결의문 내용은 사장-행장의 2인 동반퇴진을 요구해 왔던 신 사장측 입장과도 맞물린다.
한편, 재일교포 주주들은 이번 사태의 조속한 마무리를 위해 새로운 경영체계 확립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 하면서도, 새 경영진은 그룹 내부에서 등용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