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세관(세관장 방인성)은 중국산 헤어드라이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미국·유럽 등으로 수출한 S사 대표 H모씨(남, 62세)를 적발해 관세법 및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H씨는 중국 광동성에 헤어드라이기 제조공장을 차려놓고 완제품을 만들어 조립하지 않고 국내로 들여와 경기도 안산의 공장에서 단순 조립한 후 제품과 포장박스에 국내산으로 원산지를 거짓 표시, 2007년부터 65만세트(320억 상당)를 미국 등에 수출했다.
또 H씨는 헤어드라이기 수입 시 신고가격에 포함해야 할 원자재 구입비와 회사 운영경비 등 미화 400만달러(52억원 상당)를 누락시키는 등 가격을 낮게 신고해 관세 및 부가세 9억6000여만원을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세관은 해외바이어들이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선호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한국산이 중국산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점을 노리고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세관은 품질이 낮은 저가의 물품이 한국산으로 둔갑돼 해외 시장에 유통될 경우 우리나라 수출업체와 물품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국가 이미지를 손상시킬 것을 우려, 이 같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