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당 수 천만원을 호가하는 명품시계 400여점을 밀수입해 국내에 판매해온 밀수업자가 결국 손목에 쇠고랑만 차게 됐다.
6일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지난 4년간 롤렉스(Rolex), 피아제(Piaget) 등 시가 80억원에 달하는 명품시계 400여점을 밀수입한 남대문 상인 A씨를 불구속 입건,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세관 조사결과 남대문 상가에서 30여년간 전문적으로 명품시계를 수리·판매해오던 A씨는 지난 2007년 신원미상의 해외 밀수책과 공모해 일본, 홍콩 등에서 시가 10억원에 이르는 명품시계 47점을 들여오는 것으로 밀수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들었다.
A씨는 같은 해 10월경 달러 및 엔화 강세로 밀수입 마진이 줄어들자 국내 면세점의 명품시계 판매가격이 해외보다 싸다는 사실을 악용, 외국인 여행자들을 동원해 국내 면세점에서 구입한 시계를 해외로 반출한 후 밀수책을 통해 다시 국내로 반입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3월까지 A씨가 밀수입한 명품시계는 총 441점으로 시가 80억원 이상이며, 남대문 시장 및 중간 판매상을 통해 유통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명품시계의 경우 평균 2000만원 이상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브랜드의 명품시계를 수집하는 국내 소비층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앞으로 명품시계 수요를 노린 밀수입 행위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고가품 밀수입 단속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