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SW사업자, 시장진입 활성화 전망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등 휴대전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인 미국 퀄컴사가 그동안 독점해왔던 모바일 SW 인터페이스 정보를 공개함에 따라 국내 중소 모바일 SW 사업자의 시장진입이 보다 활성화될 전망이다.
1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미국 퀄컴사는 자사가 독점 보유하고 있는 모뎀칩 연결이 가능한 모바일용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를 제3의 소프트웨어 사업자도 개발할 수 있도록 ADSP 관련 인터페이스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ADSP(Application Digital Signal Processor)란 파일들을 압축, 변환해서 코덱 기능을 수행하는 장치로,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하는 부분과 소프트웨어가 연결될 수 있는 관련 인터페이스 정보를 말한다.
그동안 퀄컴은 모뎀칩을 독점 공급하면서 모뎀칩과 멀티미디어 SW가 연결될 수 있는 인터페이스 정보를 미공개, Qtv 등 퀄컴 멀티미디어 SW를 구매하도록 했기 때문에 경쟁 소프트웨어가 공급될 여지가 적었다.
이에 공정위는 지난 2006년부터 퀄컴의 여러 가지 경쟁제한적행위들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작년 7월 시정조치와 함께 237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후 추가 조사과정에서 퀄컴측이 경쟁 소프트웨어 개발이 가능토록 인터페이스 정보를 자진해서 공개하게 된 것.
이번에 공개되는 정보는 개발도구, 기술문서 및 교육자료 등으로 퀄컴사의 준비과정을 감안해 제공하는 정보 품목에 따라 2개월에서 10개월 이내의 기한동안 단계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공정위는 향후 정보공개방안 이행 내역을 분기별로 퀄컴사로부터 보고 받고, 이행계획안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재조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공정위는 "국내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퀄컴의 모뎀칩에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게 됨으로써 퀄컴의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와 실질적인 경쟁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시장 진입촉진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