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영향으로 사모펀드 자금의 대이동이 시작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사모펀드에서 5조8천491억원이 순유출됐다. 불과 두 달도 안 된 시점에서 지난해 순유입 규모(5조8천억원)를 넘어서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채권형 사모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작년 말 42조6천281억원에 달했던 채권형 사모펀드 설정잔액은 7일 39조8천829억원으로 지난해 3월 말 이후 처음으로 40조원을 밑돌더니 현재 38조원대로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IFRS 시행으로 사모펀드를 위주로 채권형펀드에 자금을 집행했던 보험사 등 기관 투자자들이 자금을 옮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IFRS 시행으로 특수목적기업(펀드)으로 분류되는 펀드의 연결재무제표 작성이 의무화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보유내용을 일일이 공시하는 것을 피하고자 사모펀드를 환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김대열 펀드애널리스트는 "사모펀드를 통해 관리하는 자금 내역을 일일이 공시해야 하면 상장법인이나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업무가 가중되는 만큼 사모펀드를 통해 운용하던 자금을 공모펀드나 랩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