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은 오는 2013년까지 총자산 25조원, 순영업수익 8000억원, 당기순이익 3000억원 시현으로 Super Regional Bank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광주은행의 이 같은 '2013년 비전'은 지난 22일자로 3년 임기의 광주은행장으로 연임에 성공한 송기진 은행장의 경영포부와도 맥을 같이 한다.
2008년 6월 광주은행 10대 은행장으로 취임후 지역경제 살리기와 중소기업지원, 녹색금융 선도에 중점을 두고, 수익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탄탄한 지방은행으로 성장하기까지 성공요인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 지난해 당기순이익 1055억원…전년比 70.2% 증가
광주은행은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인한 세계 경제 위축 및 국내외 부동산 경기 둔화, 2008년말 이후 정부 주도의 상시 기업구조조정 진행, 국내 PF시장 침체 등으로 인해 대손비용이 급격하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수익성 향상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달성했다.
순영업수익을 기준으로 평가한 영업실적은 2007년말 3737억원에서 2008년말 4066억원, 2009년말 4260억원, 2010년말 4703억원으로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 대비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소폭 감소했으나,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지역 중견건설사들의 잇따른 기업회생 신청에 따른 대손충당금의 급격한 증가가 원인으로, 비경상적인 대손충당금 전입액 증가분을 감안하면 광주은행의 2010년말 당기순이익은 사상최대인 1800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순이자마진 개선, 번들링 영업 등으로 수익모델 기반 확충
광주은행은 순이자마진(NIM) 개선, 번들링 영업, 수신구조 개편, 중소기업대출 증가로 수익모델 기반을 확충했다.
수신 부문에서 저비용성 핵심예금 증대를 통해, 여신 부문에서는 과감한 금리 Re-Pricing을 통해 2007년말 2.20%였던 순이자마진(NIM)을 2010년말 2.85%로 0.65%p를 증가시켜 광주은행 중장기 수익모델 기반을 확립했다. 광주은행의 순이자마진 증가폭은 지방은행 중에서 가장 높은 개선율로 평가되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 도입 이후, 국내금융시장은 은행, 증권사, 보험사, 종금사 등의 업무영역이 중복되면서 치열한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광주은행은 고객들에게 단순히 한 가지 종류의 금융상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예금, 대출, 신용카드, 펀드, 방카, 퇴직연금 등을 묶어서 판매하는 번들링 영업(Bundling Marketing) 기법을 도입했다.
수신 분야에서도 서울지역 고금리예금 비중을 축소시키는 반면, 상대적으로 광주,전남지역 저원가성 핵심예금을 늘려가면서 수신구조를 개편, 광주은행의 저원가성 핵심예금은 2007년 2조 1639억원에서 2010년말 2조 7040억원으로 5401억원(25.0%) 증가하는 실적을 올렸다.
또 지난해 연초부터 지역중견 건설사들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협력업체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광주은행은 지역과 지방은행이 상생하는 길은 오직 중소기업 금융지원에 있다는 신념으로 지역 협력업체 지원에 나섰다.
2007년 4조 8996억원이던 중소기업대출을 2010년말에는 5조 6762억원으로 증가시켰으며, 올해 3월에는 원화중소기업대출을 6조원으로 끌어 올렸다.
□ 지역 자치단체 및 유관기관과 유대관계 강화
송기진 행장은 2008년 취임 이후 전라남도를 비롯한 22개 시·군·자치단체 및 4개 유관기관 등과 협약을 통해 지역 산업단지 개발에 앞장서는 한편, 소호명가(所湖名家)와 같은 차별화된 금융상품과 지역 우수 중소기업 모임인 광은리더스클럽 활성화를 통해 지역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최근에는 전남 서부지역에 광주은행 전남영업부와 대불산단지점, 영산강녹색지점, 북항지점을 개점했고, 전남 동부지역에도 율촌산단지점, 순천법조타운을 개점했다. 또 전남지역 금융소외지역 해소을 위해 신안군과 진도군에 광주은행 점포를 개설할 계획이다.
□ 송기진 은행장 "지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은행 만들겠다"
"광주·전남 금융역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KJB금융사박물관'을 만들어 이 지역 청소년들에게 금융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어린이경제교실 체험 실습장 등으로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연임에 성공한 송기진 행장은 "지역민들과 고객들로부터 사랑받는 은행, 직원들로부터는 매력과 긍지를 느끼는 직장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초우량 지역은행, 동북아 중심은행에 이어 2050년 세계 100대 은행 도약을 위해 영업력 향상을 통한 브랜드 파워 및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겠다는 광주은행의 의지의 표현이다.
송 행장은 "광주·전남의 산업단지 조성을 비롯한 각종 지역개발사업에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하는 등 금융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성장산업과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소상공인 등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8년 신설된 '사회공헌사무국'을 중심으로 수많은 복지시설과 사회단체 모두에게 혜택이 골고루 전달되도록 수익의 지역환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지역 내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