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정치 희화화의 도가 지나치다" 지적
정가 주변에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 할 것"이라는 얘기가 퍼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선 29일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번복'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일제히 쏟아졌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정치 희화화의 도가 지나치다"며 "(선거공약 번복은) 자기 밥 다 먹었으니까 식당 문 닫으라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세종시와 과학비즈니스벨트, 동남권 신공항 등 도대체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며 "김해공항을 확장할 것이라면 왜 그렇게 떠들었는지에 대한 정부의 책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지킨 공약은 4대강·대운하 사업"이라고 언급한 다음 "일부 교수들에 의하면 유지관리 비용으로 수자원공사의 연 이자 4000억과 함께 1조원이 필요하다"며 한층 비판의 날을 세웠다.
홍재형 의원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과학벨트 분산 배치가 서로 연계돼 추진되고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애당초 이명박 대통령이 과학벨트의 위치를 다시 선정하라고 지시했을 때 벌써 (신공항) 백지화를 결정하고, 그 무마용으로 형님벨트를 추진하기 위해 중이온가속기를 포항으로 옮기려고 한 꼼수가 드러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MB정권의 주특기인 사기극이 다시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며 "온 나라를 갈등으로 (몰아넣고) 국력을 낭비시킨 것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사죄해야 하고, 누가 책임질 것인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선호 의원도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공약의 파기와 동남권 신공항을 둘러싼 엄청난 혼란에 대해 국민에게 먼저 진솔한 사과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