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 주가가 검찰 압수소식에 급락하고 있지만, 향후 주가추이에는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장초반 영업익이 1조원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에 3~4%대의 강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던 금호석유는 12일 오전 11시40분 현재 4%대로 추락하고 있다.
검찰 압수소식이 전해진 9시30분 경에는 12%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자세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아 정확한 판단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호석유의 펀더멘털(기초경제여건)을 감안했을 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대신증권 안상희 애널리스트도 "정확한 사태파악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전망을 내놓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기는 하지만 펀더멘털 측면이 아니라 회복시기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고 언급했다.
금호석유 그룹주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오전 11시40분 현재 금호산업(-1.60%), 금호타이어(-2.32%), 대우건설(-1.66%), 대한통운(-1.34%) 등도 하향세다.
그룹주 하락과 관련,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호석유 주가와 연관성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며 "투자심리는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가가 신고가를 친 상황이라 하락세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며 "향후 발표될 실적과 큰 연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 6부는 12일 금호석화 본사에 수사관을 보내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호석화가 하청업체에게 비용을 부풀려 지급한 뒤에 돌려 받는 방식 등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호석화의 비자금이 수 십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금호석화는 형제의 난을 겪은 이후 공정위에 금호그룹과의 계열분리를 신청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