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공세에 유 후보자 "소망교회 특혜, 사실 아니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도덕성과 자질을 검증했다.
야당 의원들은 유 후보자가 현 정부 들어 소망교회에 다니기 시작했고, 또한 거액의 헌금도 냈다며 "이런 배경이 이번 인사에 영향을 준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이미경 의원은 "유 후보자는 4월 말에 이력서와 자기 검증서를 냈다고 했는데 5월 6일에 인사 발표가 났다"며 "이는 이명박 정부 들어 인재를 소망교회 등 작은 풀에서만 구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홍영표 의원은 "유 후보자의 남편은 이명박 대선 후보의 승리가 결정적으로 얘기될 때 한나라당에 입당을 했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헌금을 많이 내기 시작했다"며 의혹을 증폭시켰다.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은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다소 폐쇄적인 게 아니냐'는 국민정서가 있다"며 야당측 주장에 힘을 보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유 후보자는 '소망교회 특혜'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이어 그는 소망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시기와 관련해 "1980년부터 다녔다"며 "남편의 거주지가 대전이었기 때문에 현지 교회를 다녔는데, 주말엔 소망교회에 갔다"고 말했다.
거액헌금 논란과 관련해선 "소득이 얼마든 10분의 1은 교회 헌금으로 기부를 해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헌금을 했다"며 "특혜를 바라고 헌금을 내본 적은 결코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유 후보자의 남편이 한 대형 통신업체 사장으로 옮기면서 3억원을 받았다는 특혜의혹, 유 후보자 본인이 논문 표절을 했다는 의혹 등도 제기됐다.
유 후보자는 남편의 거액 연봉 문제와 관련해 "3억원은 몇 년 간 SK에서 일하는 조건으로 받은 것"이라고 답했다. 논문 표절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보고서의 본문과 참고문헌 설명에 인용 원본을 모두 밝혔다"고 반박했다.
이밖에 경북 왜관지역 미군기지 내 고엽제 매몰 사건에 대해선 "미군들도 상당히 많은 숫자가 거주한다"며 미국측이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환경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선 "정확히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미국산 쇠고기 사태에 대해선 "정확한 과학적 정보가 국민에게 소통되게끔 설명했다면 불필요한 오해가 증폭되는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