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충남 대산공장 전경
현대오일뱅크는 울산에 대규모 유류저장 시설을 건설 중이다. 석유와 석유화학제품 28만㎘를 저장할 수 있는 대형 저유소 35개와 5만톤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시설을 구축하는 대공사다.
현대오일뱅크는 이 저유소를 마련해 국내 정유사 최초로 유류탱크 터미널 사업에 진출한다. 저유소와 선박접안 시설이 완성되면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와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를 오고가는 석유와 석유화학제품 물류망을 현대오일뱅크가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최초 유류탱크 터미널 사업...연간 270만톤 물동량 처리
정유업계는 현대오일뱅크가 추진하고 있는 울산신항 유류탱크터미널을 주목하며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의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메이저 정유업체들이 안전하게 제품을 보관해 둘 수 있는 해외 유류저장 시설을 찾고 있는데다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도 최근 급속한 경제개발로 석유와 석유화학제품 소비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유류터미널사업의 전망이 밝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미 일본계 종합상사, 중국계 석유회사 등과 총 저장용량의 상당부분에 해당하는 계약을 구체적으로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는 울산신항 앞바다를 매립해 8만6800㎡ 부지를 조성하고 그 위에 총 28만㎘를 저장할 수 있는 대형 저유시설 35개를 건립한다. 대형 탱크로리 1만4천대를 한꺼번에 채울 수 있는 규모다.
이와 함께 해외에서 석유를 싣고 오는 유조선을 정박시키기 위해 최대 5만톤급 선박이 접안 할 수 있는 부두시설도 건설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정유업계 최초의 상업용 유류탱크 터미널 사업으로 현대오일뱅크가 100% 자기자본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에 완공되면 본격적으로 유류탱크 터미널 사업을 벌이게 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270만톤 규모의 석유와 석유제품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보유하게 된다”며 “울산이 일본과 가깝고 동아시아 지역 저유시설이 부족해 일본이나 싱가포르 화주의 대규모 물동량 유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제2 BTX 공장 가동, 생산능력 3배...일본 합작사와 세계 시장 공략
현대오일뱅크는 유류탱크 터미널사업 진출 외에도 석유정제 부분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석유화학과 윤활기유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 강화를 위해 현대오일뱅크는 2011년 일본 코스모석유와 합작해 제2 BTX 공장 건립을 시작했다. 이 공장은 2년여의 공사를 완료하고 지난 2월부터 제품생산을 시작했다.
총 공사비 5300억원이 투입된 제2 BTX 공장은 벤젠, 파라자일렌 등을 연간 100만톤 생산하는 시설이다. 이번 설비 증설로 현대오일뱅크는 기존의 파라자일렌 38만톤, 벤젠 12만톤 등 50만톤 생산능력을 150만톤까지 늘려 석유화학 부문 생산능력을 3배 확충하게 됐다.
◆…현대오일뱅크 제2BTX 생산시설
현대오일뱅크는 신규 BTX 설비에서 추가 생산되는 물량의 90%를 중국, 대만, 유럽 등 해외로 판매해 매년 약 1조원 가량 수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합작사인 코스모석유가 생산하는 혼합 자일렌을 주 원료로 사용해 국제 원자재 가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제품 수출도 두 회사가 공동마케팅을 펼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쉘(Shell) 합작 ‘현대쉘베이스오일’ 설립...아시아 윤활기유 시장 공략
◆…현대오일뱅크 윤활기유 공장 기공식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쉘과의 윤활기유 합작 사업은 지난 1월 충남 대산공장에서 공장건설의 첫 삽을 뜨며 본격화됐다.
현대오일뱅크와 쉘이 6:4의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 ‘현대쉘베이스오일’은 충남 서산에 위치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3만3000㎡ 부지에 윤활기유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2014년 하반기에 공장이 완공되면 하루 2만 배럴의 윤활기유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며 연산 65만톤 규모의 그룹Ⅱ 윤활기유는 쉘의 글로벌 판매망을 활용해 중국,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현대오일뱅크는 미래 먹거리를 위해 정유공장에서 생산된 석유화학 원료를 활용해 프로필렌 유도체 사업 등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권오갑 사장은 “울산 유류저장사업, 일본과 합작사업인 BTX, 쉘과 합작한 윤활기유, 프로필렌 유도체사업 등은 현대오일뱅크의 신성장 동력”이라며 “신사업을 통해 정제 분야에 치우친 회사의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향후 경영방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