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아이의 119 신고 <사진: BBC>
4살 아이의 119 신고
어린 아들이 쓰러지는 엄마를 보고 신속하게 구조를 요청해 '엄마 살린 4살 아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지난 30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들은 잉글랜드 밀턴 케인스에 사는 매독스 시어러라는 소년이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엄마가 바닥에 쓰러지자 응급 구조 전화를 걸어 살려냈다고 보도했다.
매독스는 지난달 22일 오전 갑자기 혼절한 엄마 홀리 애스턴을 깨우려 했으나 잘 되지 않자 다급하게 999(한국의 119)에 전화를 걸었다.
직원이 전화를 받자 아이는 집 주소를 알려주며 또박또박 "엄마에게 문제가 생겼어요. 신장쪽에 무슨 잘못이 일어난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매독스는 통화를 하면서도 엄마를 깨우려 애썼으며 2살 동생을 달래기 위해 DVD까지 틀어놓는 침착성을 보였다. 구조대가 도착하자 신속하게 대문을 열어줬다고.
전화를 받은 직원 로라 패트릭은 "아이들 대부분이 자기 집 주소를 외우지 못한다"며 "4살짜리가 위급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정확하게 신고한 게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엄마는 이 같은 응급 처치 덕분에 일 주일의 병원 치료를 받은 후 퇴원할 수 있었다.
애스턴은 "매독스가 어릴 때부터 엄마가 위급한 상황에 놓이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가르쳤다"며 "아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을 슬기롭게 대처한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매독스는 일약 '도시의 영웅(hero)'으로 떠올랐다.
영국의 응급 서비스 재단은 소년의 침착한 대응을 모범 신고 사례로 선정했으며 구급차 장난감을 특별 선물했다고 한다.
'4살 아이의 119 신고'를 접한 누리꾼들은 "어른도 당황하기 쉬운데 어린애가 대단하네", "4살 아이의 119 신고는 교육의 효과", "엄마가 얼마나 뿌듯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