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류층 <사진: DB>
나는 하류층
국민 10명 중 3명은 자신을 '하류층'으로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5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2013년 소비생활지표'에 따르면 조사 대상 1500명의 34.8%가 "내 소비 수준은 하류층"이라고 답했다.
이는 관련 조사를 시작한 1994년 11.8%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19년 만에 거의 3배로 증가한 것으로 2007년의 27.1%에 비해서도 7.7%포인트 늘었다.
반면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994년 81.3%에서 올해 62.5%로 급감했다. 상류층이라고 응답한 경우도 7.1%에서 2.8%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1년간 경제적 부담을 느낀 항목에 대해서는 식생활비가 26%로 가장 많은 대답이 나왔다. 이어 공교육비·사교육비·대학등록금 등 교육비(21.5%), 주생활비(12.9%), 의료비(9.7%), 피복 구입비 및 관리비 등을 포함한 의생활비(6.7%) 순이었다.
1997년 1위였던 내구재비(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 구입 비용)는 올해 조사에서는 18개 항목 중 응답이 가장 적었다. 직전 네 번의 조사에서 5위 안에 들었던 공과금 역시 올해는 10위에 머물렀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옛날에는 비싼 물건을 사기 위해 부담을 느꼈다면 이제는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해석했다.
교육비는 여섯 차례의 조사에서 모두 3위 안에 들어 거의 20년간 경제적 부담을 주는 항목으로 꼽혔다.
'나는 하류층'을 접한 누리꾼들은 "수긍이 가는 조사 결과", "나는 하류층, 팍팍한 현실이 그대로 반영됐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