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갈라쇼vs소트니코바 갈라쇼…심판 양심선언 <사진: SBS>
김연아 갈라쇼vs소트니코바 갈라쇼…심판 양심선언
김연아 갈라쇼와 소트니코바 갈라쇼의 명암이 갈렸다.
23일(이하 한국 시각) 김연아는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갈라쇼에서 하늘색 의상을 입고 등장, 가수 에이브릴 라빈이 부른 존 레넌의 '이매진(imagine)'에 맞춰 환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현역 마지막 무대에 선 김연아는 말이 필요 없는 '교과서 점프'와 '유나 스핀'으로 피겨 여왕의 진면목을 그대로 드러냈다. 긴 팔과 다리로 허공을 가르는 우아한 명품 연기에 관중은 넋을 잃었다.
갈라쇼가 끝날 무렵 모든 선수들이 김연아를 가리키는 가운데 태극기가 등장하고 빙판에는 평창 올림픽 로고가 펼쳐졌다. 단독 스포트 라이트를 받은 김연아는 손을 흔들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에 미국의 USA투데이는 메인 화면에 김연아 갈라쇼 사진을 게재하고 "보통 하이라이트는 금메달리스트의 무대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김연아였다"고 의미있는 멘트를 곁들였다.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이날 갈라쇼에서 커다란 형광색 깃발 2개를 들고 등장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소트니코바는 깃발에 걸려 허우적거리거나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두 차례의 점프도 모두 실수하는 등 금메달리스트답지 않은 엉성한 연기로 일관했다.
한편 지난 21일(현지 시각) USA투데이는 자신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심판이라고 주장하는 익명의 제보자가 양심 선언을 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는 "심판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점수를 몰아줬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실제 기사가 오역됐다는 견해도 있다. 제보자가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유리한 쪽으로 심판 구성이 이뤄져 있었다"고 편파 의혹을 제기했을 뿐 심판 스스로가 부정 판정을 했다는 양심 선언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날 국제빙상연맹(ISU)도 "모든 판정은 공정하고 엄격하게 진행됐으며 심판은 13명의 심판 중 무작위로 결정됐다. 기술점수 논란을 피하기 위해 최고점과 최저점을 배제한 나머지 평균으로 산정했다"고 공식입장만 내놓았다.
김연아 갈라쇼·소트니코바 갈라쇼와 심판 양심선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눈에 보이는 진실을 뒤집고 비트는군", "ISU가 뻔한 거짓말을 하네", "김연아 갈라쇼와 소트니코바 갈라쇼, 당초 비교가 안 되지", "심판 양심선언하는데 ISU는 양심 포기했군", "심판 양심선언 놓고 해석이 분분하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