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회계감사 논란은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아파트의 회계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타이트한 회계 기준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진대선(사진) 숭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8일 '공동주택 회계관리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회계감사 품질 대토론회에서 "기업 회계감사와 아파트 회계감사는 기준이 다르다"면서 "아파트 감사에 대해 타이트한 회계 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현재 아파트 감사와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논란에 대해 배우 김부선 씨로 인한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이라고 풀이했다.
진 교수는 "그동안 결과 위주의 회계 감사로 아파트 감사가 진행이 됐는데, 이행 감사를 할 경우에는 계약 이전의 과정 자체가 공정하게 결정됐는지에 포커스가 맞춰진다"며 "이는 아파트 회계감사가 갖춰야 하는 목적성에 훨씬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회계가 최저 수준만 하고 있다면, 이행감사를 통해 기준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실제 여러 폐단이 있는데, 감사보고서 내용의 수준 자체가 낮아 회계를 아는 사람이 잘못됐다며 소송을 걸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작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기에 법을 바꿔 회계 감사에 대해 공유하고 공개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진 교수는 "아파트 감사는 공인된 회계사가 제대로 회계감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조적으로 기반이 되는 입법에 대한 부분과 객관화된 매뉴얼, 이를 감시·모니터링 해 징계를 내리는 구조 등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행감사가 제대로 이뤄지고 회계사들도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즉, 제도적으로 이행감사를 규정화해 최초 시작부터 모니터링 하고 회계 감사에 대한 관리 매뉴얼을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진 교수에 따르면 이는 회계 감사 입찰공고 등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아파트에서 동일한 양식에 입찰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는 것으로 눈에 보이는 회계 감사의 비용은 늘어날 수 있지만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는 구조는 정착시키는 게 맞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진 교수는 기업의 회계 감사와 아파트 감사는 그 목적에 있어 차이가 있음을 먼저 제시하며 기업은 하청 등 비용에 대한 의사 결정에서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했다.
반면 아파트의 경우는 수익이 아니라 비용을 줄이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서 불편함이 없으면 크게 문제를 제기하는 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