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영상, 911 피자, 슈퍼볼 광고 <사진·영상: 유튜브>
'유튜브 영상, 911 피자, 슈퍼볼 광고'
미국의 긴급 전화번호 911. 이 911에 누군가 전화를 걸어 피자를 주문한다면 대부분 장난전화로 여기고 전화를 끊을 것이다. 하지만 911은 다른 행보를 보였다.
최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911에 피자를 주문하는 사연이 담긴 한 편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 영상은 미국 프로 미식축구 결승전 '슈퍼볼'에서 선보인 가정폭력 방지기관 '노 모어'의 TV 공익 광고다.
공개된 영상은 한 여성이 911에 전화를 건 뒤 "피자를 주문하려고 한다"고 말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를 들은 911 접수원은 "여기는 긴급 전화만 받는다"고 대응했으나 전화를 건 여성은 "네, 라지 피자요. 머시룸 반 페퍼로니 반이요"라며 피자 주문을 이어갔다.
상황을 이상하게 여긴 접수원은 "위기 상황이냐"고 물었고 그제야 여성은 짧게 "예"라고 답했다. 이에 접수원은 "경찰이 그곳에서 1마일 떨어진 곳에 있다"며 여성을 안심시키고 침착하게 대응했다.
집 안에 각종 물건이 널브러져 있는 상황을 비추며 두 사람의 통화내용을 담은 이 광고는 지난해 실제 벌어진 사건을 토대로 제작됐다.
당시 911 접수원은 피자를 주문한다는 말에 장난전화로 생각했으나 옆에 누군가 있어 말을 못한다는 사실을 감지하고 신고를 접수했다. 접수된 집은 이전에도 몇 번 가정폭력 신고가 나왔던 곳이었고, 바로 출동한 경찰은 폭행당한 여성과 술에 취한 채 잠들어있는 남자친구를 발견했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연이 공개된 뒤 국내에서는 2012년 '오원춘 사건'과 비교되며 화제를 모았다. 오원춘 사건 때 경찰은 여성의 성폭행 신고를 접수하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시간을 낭비했고, 결국 여성은 시신으로 발견되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