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 에디 레드메인, 줄리안 무어 <사진: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스틸 앨리스' 스틸컷, 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페이스북>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 에디 레드메인, 줄리안 무어'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에디 레드메인과 줄리안 무어가 '오스카의 꽃'이라고 불리는 남녀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23일(한국시각)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는 배우 닐 패트릭 해리스의 사회로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에디 레드메인은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브래들리 쿠퍼, '폭스캐처'의 스티브 카렐, '버드맨'의 마이클 키튼, '이미테이션 게임'의 베네딕트 컴버배치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오스카 상을 차지했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 역을 맡았던 에디 레드메인은 루게릭병(ALS)이 악화되면서 신체 동작이 어려워지는 스티븐 호킹의 모습을 연구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해 호평을 받았다. 그의 역할에 대한 열정은 중장년 층에 비교적 관대한 아카데미의 마음을 훔쳤다.
그는 오스카 상을 거머쥔 채 "이 상의 영광을 전세계 모든 ALS 환자들에게 돌리고 싶다"며 "스티븐 호킹 박사와 그의 자녀들과도 영광을 함께 나누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에디 레드메인은 남우주연상으로 호명되자 지난해 12월 결혼한 아내인 홍보전문가 한나 베그쇼위와 진한 입맞춤을 나눴고, 소감 발표 말미에도 아내를 가리키며 "나의 아내 한나, 당신을 정말 깊이 사랑한다"고 고백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여우주연상 후보로는 '스틸 앨리스'의 줄리안 무어,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의 펠리시티 존스, '나를 찾아줘'의 로자먼드 파이크, '내일을 위한 시간'의 마리옹 꼬띠아르, '와일드'의 리즈 위더스푼이 선정됐다. 이들 중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은 줄리안 무어로 결정됐다.
줄리안 무어는 '스틸 앨리스'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려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여교수 앨리스를 연기했다. 지난 1984년 데뷔한 뒤 31년 만에 생애 처음으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은 줄리안 무어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면 5년은 젊어진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남편이 나보다 연하라 내게 이 상이 더욱 소중하다"며 "알츠하이머에 대해 다시 한 번 우리가 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줄리안 무어는 '스틸 앨리스'로 앞서 열린 골든글로브와 영국아카데미영화상, 미국배우조합상, 워싱턴DC비평가협회, 시카고비평가협회, 샌프란시스코비평가협회 등에서도 여우주연상을 싹쓸이했다. 에디 레드메인 역시 '사랑에 대한 모든 것' 덕분에 골든글로브와 영국아카데미영화상, 미국배우조합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최우수 작품상은 마이클 키튼 주연의 영화 '버드맨'에게 돌아갔다. '버드맨'은 작품상 외에도 감독상과 촬영상, 각본상까지 휩쓸어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