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 1면 백지 발행 <사진: 서울여대 학보사>
학보 1면 백지 발행
'학보 1면 백지 발행' 소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여자대학교 학보사가 청소 노동자들의 현수막 기습 철거를 규탄하는 졸업생 성명서를 학보 1면에 실으려다 학교 측의 반대에 부딪혀 '백지 신문'을 냈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7일 학보사는 학보 1면에 '서울여대 졸업생 143인의 성명서' 전문을 실을 예정이었으나 주간교수의 반대로 무산됐다.
주간교수는 "졸업생 143명이 졸업생 전체를 대표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론이라고 보기 어렵고 학보사는 중립적이어야 한다"며 "성명서를 실을 경우 학보 발행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학보사 기자들은 1면을 백지 발행하고 2면에 청소 노동자 파업과 관련, '노사 첫 대화, 사태 해결 신호탄 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또 사설에는 현수막을 철거한 총학생회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
기자들은 "학보사는 중립을 떠나 학내 대표 언론기관으로서 자성의 목소리를 낼 필요성을 느꼈다"며 "졸업생 143인이 졸업생을 대표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성명서 내용이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싣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졸업생 143명도 지난 21일 낸 성명서를 통해 "총학생회의 무책임하고 경솔한 처사를 강력하게 비판한다"며 "이 문제에 근본적 책임이 있는 전혜정 총장과 학교가 청소노동자 문제에 적극 나서라"고 규탄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여대 청소 노동자들은 임금인상·근로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하면서 교내에 현수막, 소원천 등을 설치했고 총학은 축제를 앞둔 지난 20일 일부를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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