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낙태 여성 한시적 용서…동성애·이혼 이어 또다시 '파격적 포용'

교황 낙태 여성 용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자비의 희년' 기간에 한시적으로 낙태한 여성을 용서하겠다는 뜻을 천명해 또다시 교계 안팎을 놀라게 하고 있다.

2013년 즉위 이후 동성애와 이혼 등 그동안 가톨릭에서 금기시해 온 민감한 이슈들에 대해 포용적인 입장을 잇따라 밝힌 교황이 또다시 파격 행보를 보인 것.

이는 전통적으로 가톨릭 교회가 경원시해왔던 사람들을 보듬고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는 교황의 평소 철학을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교황은 가톨릭교회 개혁을 표방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반발해 1969년 설립된 극보수 가톨릭 단체 '성 비오 10세회'(SSPX)에도 문호를 열기로 했다.

한편 1일(현지시각) 해외 매체들에 의하면 교황은 바티칸 교황청 교서를 통해 "다양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제들에게 희년 동안 낙태한 것을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는 사람들에 한해 그들을 용서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가톨릭에서는 낙태가 중죄로 간주돼 낙태를 한 여성이나 낙태 시술을 한 의사들은 곧바로 파문당하게 된다.

자비의 희년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인 올해 12월 8일부터 내년 '그리스도왕 대축일'인 11월 20일까지다.